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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구해줘'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는 작품이 될 까.
'원작과의 비교'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 사실 지금껏 웹툰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많이 나왔지만 시청률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매리는 외박 중' '냄새를 보는 소녀' '밤을 걷는 선비' 등의 작품이 드라마화 됐지만 원작 웹툰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으며 시청률이나 드라마에 대한 평가 모두 아쉬웠고 지난 해 방송된 '치즈인더트랩'은 초반 호평과 달리 중반을 넘어가면서 전혀 다른 드라마가 됐다.
연출자 김성수 PD는 '사이비 종교 집단과 그에 대항하는 청년들'이라는 원작의 기본 설정을 가져와 원작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원작과는 차별화되는 작품이 탄생할 거라 설명했다. 그는 "웹툰보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만큼 더 다양한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와 풍성한 감정을 담는다. 때문에 우리 드라마는 스릴러 장르적 재미가 가미된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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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드라마는 단순히 사이비 종교 집단만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사이비 종교에서 느낄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통합적으로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소재의 불편함을 넘어서 시청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단순히 사이비 종교에 갇힌 소녀를 구하는 청년들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넘어서 이들이 불합리한 어른들의 세계에 어떻게 대항하는지를 이 청년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설명했다.
상승세에 제동 걸린 채널 OCN
'구해줘'는 OCN의 상승세를 다시 이끌고 와야 할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OCN은 지난 해부터 내놓는 드라마 마다 히트를 치며 상승세를 보였다. '38사 기동대'는 방송 당시 OCN 최고 시청률(5.9%)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후속작인 '보이스' 역시 5.7%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보이스' 이후 방송된 '터널'은 매회 뜨거운 호평을 이끌며 시청률 6.5%를 기록, '38사 기동대'가 세운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에 OCN은 tvN과 비견되는 새로운 드라마 강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터널' 후속작인 '듀얼'이 화제성과 작품성 면 모두 혹평을 받으면서 OCN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듀얼'의 최고시청률은 첫 방송 시청률이었던 2%. 이후에는 줄곧 1%대 시청률을 맴돌았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사이비 종교 소재를 바탕으로 더욱 리얼한 몰입도와 서늘함을 안길 계획"이라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자신감을 내비친 '구해줘'. 이 드라마가 다시 한번 OCN에 순풍을 불게 해줄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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