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남녀주인공의 케미는 드라마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 중 하나다.
그런 면에서 SBS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오연서와 주원은 극중 혜명공주와 견우 역을 맡아 연인 호흡을 맞췄다. 초반에는 혜명공주의 황당한 옥지환 찾기 프로젝트에 견우가 말려들며 요절복통 절친 케미를 뽐냈고, 중후반부터는 서로 이성적인 끌림을 느끼며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은 애절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시청자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작품 시작 전부터 '동갑 케미'를 자신했던 대로였다. 실제 촬영장에서도 두 사람의 '동갑 케미'는 빛났다고. 애교많고 다정다감한 주원과 털털한 오연서는 순식간에 친해져 작품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든든한 파트너가 됐다.
"주원도 나도 아무래도 둘다 예고를 나와 연영과를 졸업하다 보니 아는 친구들이 겹쳤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동갑이라 정말 편했다. 금방 친해졌다. 아무래도 피드백이 없는 작품이다 보니 서로 고민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의지도 많이 했다. 대부분 연기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예전에 주원이 V앱 할 때 이제까지 만난 여배우 중 가장 털털하다고 했다더라. 조금 덜 털털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주원이 워낙 애교도 많은 친구다. 그냥 다음에 현대극에서 한번 더 만났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었다. 제대하고 나면 작품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워낙 좋은 기억으로 재미있게 찍었다. 시청률 공약이긴 했지만 면회도 얘기 중이다. 시청률 20% 공약은 실패했으니까 한복은 안 입고 조촐하게 갔다 올 예정이다. 감독님도 주원과 '용팔이'를 같이 해서 워낙 친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촬영 기간이 7개월로 긴 편이라 더 친해진 것 같다."
친한 친구가 되긴 했지만 분명 주원의 견우에게 설레는 순간은 있었다. 청국 왕자가 혜명공주에게 한 눈에 반해 청혼을 할 때 견우가 통역을 거절하는 신 등 주원의 남성적인 매력이 폭발하는 신에서 특히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
"아무래도 주원 캐릭터가 나보다 신분이 낮다. '통역할 수 없습니다' 이런 대사들이 멋있었다. 주원 같은 경우엔 평상시에 아이 같고 애교도 많고 그런데 연기하면 달라지는 모습이 심쿵 포인트인 것 가다. 진지하게 연기하는 게 멋있어 보인다. 연기를 잘하기도 한다. 액션도 잘한다. 그런 걸 보면 확실히 남자는 몸을 잘 쓸 때 섹시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연기도 외모도 다 되는 두 배우의 러브신에 시청자는 행복했지만, 호흡이 마냥 좋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멜로신에서는 유독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초반에는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 그런데 너무 친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사랑해야 하니까 뒤로 갈수록 힘들었다. 첫 키스 장면도 힘들었던 장면 중 하나였다. 그 전에 친구처럼 투닥거리며 사랑을 키워갔는데 진지하게 서로를 이성으로 느껴야 하니까 감정을 어디까지 쌓아야 하는지 힘들었다. 되게 일찍 끝날 줄 알았는데 오래 찍었다. 그 전에 감정신들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
오연서는 똑 떨어지는 예쁜 외모와 달리 소탈하고 솔직담백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입맛부터 집순이의 일과 등 자신의 일상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외모 칭찬에도 "반사판을 많이 썼다"며 셀프디스를 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1m 70의 큰 키에 가녀린 몸매의 소유자로 수많은 여성팬들의 워너비 스타로 꼽히는 그가 운동 포비아라는 고백이었다.
"혜명공주와 밝은 성격은 비슷한 것 같다. 털털한 면도 비슷한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그렇게 왈가닥은 아닌 것 같다. 용기는 훨씬 없다. 나는 겁도 많은데 혜명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타입이라 그런 점이 다른 것 같다. 나는 일할 때는 좀더 밝으려고 노력하는데 집에서는 좀더 조용하다. 활동적이지 않고 멍하게 있는 걸 좋아하다. 의외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인간관게가 넓은 편도 아니고 돌아다니거나 레저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헬스 이런 거 정말 싫어한다. 만화책이나 책 읽고 미드 보는 걸 좋아한다. 사람들 만나도 술도 잘 안 먹고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완벽한 몸매는 어떻게 유지하는 걸까. 역시 유전자의 힘인 걸까.
"사실 요즘 들어 중력을 느낀다. 어릴 때에 비해 살이 잘 찌진 않는 것 같다. 다이어트 보다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해야 하는데 잘 안된다. 평상시에도 맛있는 걸 좋아한다. 닭가슴살 같은 걸 먹는 편은 아니다. 많이 먹고 살쪘다 싶으면 그냥 굶는다. 그게 스트레스를 덜 받더라. 아니면 필요에 의해서 운동을 조금 더 하던가 그런 편이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반짝 다이어트를 하고 쉴 때는 그냥 두는 편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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