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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불나방 같았던 은수, 은수에게 마음을 뺏기지 않을 수 없었어요."
우리 아버지는 100% 결백하다는 믿음,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모함한 사람들에게 복수한다는 일념 하나로 황시목(조승우)를 비롯한 특임팀의 조사에 걸림돌 아닌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 영은수는 마냥 예쁘게만 보이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오히려 자존심 세고 능력보다 욕심이 앞서는 영은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시청자도 있었고 '비밀의 숲' 애청자들은 날뛰는 영은수에게 '영또'(영은수 또라이 혹은 영은수가 또)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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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촬영하면서도 영은수라는 인물이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은수가 정말 무모했잖아요. 앞 뒤 안가리고 달리기만 했죠. 그래서 보시는 분들이 '은수 비호감이다' '쟤 왜저러냐' 라고 하시는 반응, 다 이해했어요. 저 조차도 얘 왜이러나 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으니까요.(웃음) 그래도 은수를 마냥 미워하는 분들만 계셨던 건 아닌 것 같아요. 은수의 죽음을 너무나 안타까워 해주시기도 하구요. 영또라는 별명. 마음에 들어요.(웃음) '영또'라는 ?疸玆 애정이라고 생각해요. 은수는 그런 친구 인 것 같아요. 같이 있으면 '왜 저래' 하면서도 또 없으면 섭섭한 친구 있잖아요.(웃음)"
"은수를 불나방에 표현하시는 분들을 봤어요. 불나방이라는 단어가 은수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했던 단어였던 것 같아요. 위험한지도 모르고 불길 속으로 달려가다가 결국 타죽는 불나방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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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드라마 종영까지 등장하면 좋지만 한편으로는 중간에 죽는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영은수의 죽음은 흐름상 굉장히 중요하고 또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임팩트가 있잔항요.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래서 중간에 죽는 캐릭터라는 건 작품을 선택할 때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아요. 오히려 해피엔딩을 맞지 않는 캐릭터는 처음이라 더 욕심 난 것도 있고요. 하지만 연기하는 배우의 임장을 떠나서 영은수라는 아이가 생을 마감했다는 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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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는 서부지검에서 일하고 있긴 하지만 나와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자랑이자 우리집안의 기둥이었던 아버지를 불명예스럽게 내려오게 한 인물들이죠. 그 일이 있고 나서 정신적 괴로움에 벽을 뜯으며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를 보면서도 참고 인내하며 공부했고 서부지검에 들어왔어요. 내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우리 아빠 아래였으면서 우리 아빠를 끌어내린 나쁜 놈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이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죠. 속으로는 감정이 소용돌이를 쳤을 거예요. 은수가 짧은 시간만 괴로워했던 거라면 그들을 보자마자 달려들었겠지만 은수는 오랫동안 참고 견뎠잖아요. 복수를 위해. 그래서 겉으로는 참아냈던 거죠. 그런 은수의 감정은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달랐을 거에요. 시목도 은수에게 "너 제정신이 아니야"라고 했잖아요. 정말 은수는 제정신이 아닌 아이였죠."
한편,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조승우, 배두나, 유재명, 이준혁, 신혜선 등이 출연하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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