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첫방③] 아이돌+신인+웹툰…파격시도, 독일까 득일까

정재근 기자 [e-mail]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학교 2017'이 출격한다.

'학교 2017'은 비밀많고 생각은 더 많은 18세 고딩들의 생기 발랄 성장 드라마다. 이름 대신 등급이 먼저인 학교, 학교에서 나간다고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을 향한 통쾌한 이단옆차기를 그린다. '학교 2017'은 1999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배두나 하지원 장혁 공유 조인성 이동욱 이요원 김우빈 이종석 남주혁 육성재 등의 스타들을 배출해 낸 정통의 강자 '학교'의 일곱 번째 이야기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학교 2017'은 이전 시즌보다 더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해 눈길을 끈다.

일단 '학교 2017'은 아이돌을 대거 기용했다. 주연 라은호 역을 맡은 김세정은 Mnet '프로듀스 101' 최종 엔트리에 들어 아이오아이로 활동한 바 있는, 걸그룹 구구단의 멤버다. 스쿨폴리스 한수지 역의 한선화는 걸그룹 시크릿 출신이고, 아이돌 이슈 역의 로운은 FNC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SF9 멤버다. 최근 준호(2PM) 키(샤이니) 나나(애프터스쿨) 엘(인피니트) 등 준비된 연기돌들이 호평받으며 차세대 배우로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연기돌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은 여전하다. 그런 가운데 주요 출연진에 아이돌 출신을 3명이나 기용하면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쏠리고 있다.

여기에 출연진 대부분을 신인으로 채우는 패기를 보여줬다. '학교2017'에는 주연인 김정현과 장동윤을 비롯해 설인아 박세완 하승리 김희찬 홍경 등 다소 낯선 얼굴들이 출연한다. 김응수 박철민 이재용 조미령 성지루 김희정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뒤를 받치고 있고, '학교' 시리즈 자체가 신인들을 기용해 스타로 육성해내는 관문과 같은 역할을 해오기도 했지만 이번 라인업은 꽤나 낯설고 신선한 조합이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낯선 배우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웹툰 소재 또한 신선하다. 웹툰은 최근 많은 청소년들이 장래 희망을 웹툰 작가라고 밝힐 만큼 젊은 층에게는 무척 익숙한 소재다. 그러나 중장년층에게는 이보다 생소한 소재를 찾기도 어려울 듯하다. '학교 2017'은 이처럼 극명한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소재를 통해 학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학부모들에게는 요즘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박진석PD는 "일곱번째 학교라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 많이 했다. 2017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준 시리즈라 부담이 크다"며 "지난 시즌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현재 고등학생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학교가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봤다. 지금은 입시위주 교육이 변하는 과도기 같다. 성적 위주 대입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에 진학한다. 그 사이 혼란도 있다. 현실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 교육 문제와 청춘들의 갈등 등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인 배우를 많이 만났다. 200여 명을 만났다. 김세정은 아이돌이라 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는데 난이도 높은 자유 연기를 보여줬다. 잘 하더라. 너무 열심히 하고 재능을 갖췄다. 밝은 기운이 있어 믿고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김세정은 아이돌 가수지만 신인 배우라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배우로서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다.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 곤란할 만큼 질문도 많이 하고 캐릭터 분석도 많이 한다. 욕심 많고 재능 많고 부지런한 신인 배우다"라고 전했다.

과연 '학교 2017'은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 작품은 '쌈 마이웨이' 후속으로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