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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겪어본 적 없는 아빠는 이해할 수 없는 내 끼워진 삶"
결국 고소공포증이 있던 딸은 폭발했고 엄마 이야기를 꺼냈다. 딸 수빈이는 "다른 사람은 모두 가족과 같이 왔는데 나는 아빠와 오늘 처음 온다. 다 같이 와도 어색한데 둘이 오니 더 어색하다"며 "아빠가 이 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내가 호응하지 않는 것에 짜증이 날수 있다고는 이해하는데 왜 아빠가 좋아하는걸 저도 좋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잠시 숨을 고르던 딸은 김승현의 가슴을 울리는 말을 꺼냈다. 수빈이는 "보통 가정은 아빠 엄마가 있는데 난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아빠한테 말해도 이해 못할 것이다. 아빠는 엄마 아빠가 있고, 같이 살았지 않나. 난 그러질 못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평범하게 살아보지 못했다. 마치 내 인생이 억지로 끼워진 것 같다. 아빠는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기에 날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담담히 말하며 울먹였다.
김승현은 딸의 눈물을 보면서 "지금의 이런 상황이 당장 빨리 좋아질 거라 생각은 안하는데 시간을 갖고 너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볼테니까 기다려달라"고 약속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수빈이에게 할애하고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딸도 나에게 더 마음을 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부녀의 짠한 대화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딸의 아픔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는 초보아빠의 진심을 수빈이가 알아주기를 함께 응원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