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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수 많은 유행어와 레전드 코너를 보유한 김대희의 선택은 바로 '대화가 필요해'였다.
-복귀 후 첫 방송 시청률이 올랐다.
사실 녹화 현장에서 느낀 관객 데시벨이 옛날 만큼이 아니라서 걱정하며 내려왔다. 후배들이랑 제작진이 '엄지척'하며 용기를 북돋아줬는데, 시청률이 올라서 기쁘고 두자릿수가 목표인데 한 발짝 다가간거 같다.
새 코너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마침 900회 특집 때 하고 나서 '대화가 필요해'를 다시 하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렇다고 예전과 똑같이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거 같아서 다른 형식을 고민했다. '대화가 필요해'는 사실 내 장인어른을 모티브로 만든건데, 고민하다보니 결혼 전 7번 퇴짜맞고 8번째 승낙을 받았던 게 생각이 났다. 그런 과거 에피소드로 짜볼까했는데 유민상이 프리퀄 아이디어를 줬다. 그리고 제작진이 아예 첫 만남부터 풀면 어떻겠냐고 하더라. 여러 아이디어가 종합돼 지금의 코너가 나왔다.
-배경이 1987년 이유?
봉선이랑 내가 20대 초반이어야되는 상황이라 현재 50대 부부라고 생각하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니 1987년이 되더라. 그때 배경을 조사해 보니 민주화 운동이 많았던 시기더라. 제작진이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학생운동에서 만난 일화를 들려줬는데 뭔가 우리 스토리랑도 잘 맞고 재미있을 거 같았다. 장동민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의 아들이라 고정적으로 등장하지는 못하지만 다른 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어떤 캐릭터로 활약할지도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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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이가 '개그콘서트'에서 이제 처녀 역할은 못 할 줄 알았는데 이번이 마지막 처녀 역할이 될 것 같다고 기분 좋다고 하더라.(웃음) 사실 지난해부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올리려고 '대화가 필요해' 연극을 준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매주 신봉선 장동민을 만나왔기에 어색하지 않았다. 이젠 와이프보다 호흡이 잘 맞는거 같다.
-다시 돌아온만큼 책임감이 크겠다.
'봉숭아 학당'에서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실제 후배들에게도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OB들을 불렀을 때는 마지막 카드인 거 같다. 우리가 무너지면 개콘도 마지막이 아닐까. 책임감을 넘어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복귀를 했는데 우리 다 같이 힘내서 열심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해보자. 우리가 같이 해서 못살리면 진짜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한 번 해 보자!
-선배들의 복귀가 '개그콘서트'에 힘이 되지만, 자칫 후배들의 기회가 더 축소될까 우려도 있다.
사실 '봉숭아 학당'을 부활시키 이유도 그 때문이다. 처음엔 어느 정도 선배들이 이끌겠지만, 신인급 후배들 중에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야 한다. '봉숭아 학당'이 그런 창구 역할을 할거다. 지금도 후배들에게 얼른 캐릭터를 짜서 오라고 하고 있다. 나중엔 '봉숭아 학당' 자리를 후배들에 다 물려주는게 목표다.
-신인들 중에 눈에 띄는 후배가 있나?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세진을 많이 이야기한다. 아주 신입은 아니지만 눈에 띄고 잘 하더라. '대화가 필요해 1987'에도 등장하는데 2회부터 비중있는 역할을 한다. 우리 회사라 하는 얘기는 아니다.(웃음) 그리고 진호봇 하고 있는 진호나 손별이라는 친구도 유망주다. 30기와 31기 못보고 나갔는데 친해지고 알아가는 과정이라 유의해서 볼 생각이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KBS, JDB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