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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라 좋았다"…'비긴 어게인' 의미 있는 첫 버스킹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7-07-09 23:59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비긴 어스'가 남다른 의미를 남긴 첫 버스킹 무대를 치렀다.

9일 밤 방송된 JTBC '비긴 어게인'에서는 버스킹 첫 데뷔 무대에 나선 '비긴 어스'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비긴 어스 멤버들은 버스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비로 인해 실패했던 첫 버스킹을 회상하던 멤버들은 "우리 데뷔해야 한다"며 "오늘은 비가 와도 그냥 하자"며 버스킹을 향한 열정을 보였다.

멤버들은 버스킹 전 골웨이 펍 공연에 나섰다. 펍의 분위기는 좋았지만, 공연을 하기에는 다소 열악한 환경이었다. 마이크도, 앰프도 없는 상태의 낯선 환경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이소라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워졌다. 이에 윤도현은 "내가 올라가서 먼저 할게"라며 무대에 올랐다. 큰 목소리로 손님들을 집중하게 만든 윤도현은 열창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손님들은 떼창을 부르며 환호했다. 윤도현의 노래에 펍 밖에도 관객이 몰리는 등 윤도현은 관객몰이에 제대로 성공했다.

유희열은 "도현이가 대단한 거다. 딱 가자마자 영어로 막 집중시키더니 노래를 하더라. 쉬운 게 아니다"며 "도현이가 무대에 오르면 도와주는 사람이 최소 30명이 있는데 쉽게 말하면 바람잡이 역할을 해내는 걸 보면서 '저게 윤도현의 힘이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소라가 조심스레 무대에 올랐다. 이소라의 노래가 시작되자 시끄럽고 어수선했던 펍은 어느 순간 노랫소리로 가득 찼다. 실제 공연장이 아닌 펍인데도 휴대전화를 밖에 나가서 받는 매너 손님이 있는가 하면 주변인들을 알아서 조용히 시키는(?) 손님들도 있었다. 이소라의 무대는 앙코르까지 나왔고, '비긴 어스'는 'falling slowly'로 화답했다. 이소라는 "내가 잘해야 옆에 있는 사람들도 빛날 거 같아서 엄청 노력하고 있다. 도현이가 앞에서 해줘서 진짜 할 수 있었다. 맨 처음에 나보고 혼자 하라고 했으면 못했을 거 같다. 그 시끄러운 곳에서 마이크도 없이. 윤도현이 멋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무대를 끝낸 '비긴 어스' 멤버들은 처음 음악을 시작한 소년, 소녀처럼 성공적인 무대에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유희열은 "현지인들 부딪힌 건 처음인데 내가 상상한 거보다 훨씬 더 좋았다"며 "좋은 목소리는 어느 나라나 좋은 목소리인 거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윤도현과 유희열은 버스킹 데뷔 무대 전 골웨이 부두에서 미니 공연을 가졌다. 윤도현은 유희열의 신청곡으로 'Dreamer'를 열창했고, 유희열은 구입한 아코디언으로 구성진(?) 연주를 선보이며 첫 버스킹을 앞둔 긴장을 풀었다.


드디어 버스킹 장소에서 데뷔 무대를 앞두게 된 '비긴 어스' 멤버들. 이들은 하나같이 "너무 떨렸다"며 긴장했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베테랑 뮤지션 세 명은 조심스럽게 버스킹을 시작했다. 첫 곡 '나는 나비'가 끝나자 노래를 듣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났다. 유희열은 "사람들의 반응이 아무도 없어서 '우리끼리 하고 있구나' 싶었다. 근데 홍철이가 자꾸 표정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거센 바람에 악보까지 흩날렸지만, '비긴 어스'는 꿋꿋하게 다음 곡을 준비했다. 이소라의 '청혼'이 이어졌고, '비긴 어스'는 악보가 계속 날아가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창했다. 윤도현은 "바람도 불고, 제일 어려운 청혼을 하는데 그때 악보가 날아가버렸다. '최악이구나.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비긴 어스'는 마지막으로 'falling slowly'를 부르며 첫 버스킹 무대를 끝냈다.

유희열은 "첫 번째 버스킹은 내가 터를 잘못 잡은 거 같다. 일단 항구 앞이라 바람이 너무 세고, 거리에 끝없이 사람이 움직였다"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윤도현은 "최악이어서 좋았다. 사람들이 우리 앞을 휙휙 지나가는 게 같이 연주하는 소라 누나, 희열이, 홍철이가 더 끈끈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소라도 "사람들 왔다갔다하는 걸 보면 마음이 흔들리고 음도 흔들리고 그럴까봐 악보를 보거나 땅만 봤다. 내가 노래를 잘하면 사람들의 마음이 전부 같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청혼' 끝나고 누가 '나이스' 하는 걸 들었다. 난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 순간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다"며 미소 지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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