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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씨소프트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은 유저들로부터 낮은 평가 점수를 받고 있다. 마켓 평점을 살펴보면 구글 플레이에서는 5점 만점에 2.8점,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별 다섯 개 만점에 두 개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도 '리니지M'은 역대 모바일 게임들이 세운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며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16일 '리니지M'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19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리니지' IP가 가진 가치를 발표했다. 발표 당시 엔씨소프트 윤재수 CFO는 "'리니지'가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저 분들과 함께 19년에 걸쳐 꾸준히 성장했기 때문이다"라며 "앞으로도 '리니지'는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확장하는 IP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니지' IP는 이 같은 발표 내용에 따라 PC 플랫폼에서 '리니지M'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특히 '리니지M'은 기존 '리니지'를 그대로 옮겨온 데 그치지 않고 모바일만이 가질 수 있는 '편의성' 높은 조작 체계와 시스템을 추가했다. 이렇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가 가졌던 재미를 한 층 더 강화한 '리니지M'을 선보였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장비를 하나씩 갖추는 재미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리니지'에서 '국민 장비'라고 불리는 6검4셋을 맞추고 나서 본격적으로 사냥을 시작해 장비를 조금씩 강화하는 재미를 '리니지M'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는 지루한 사냥을 조작하면서 해야 하는 데 반해 '리니지M'은 '자동 사냥'이 존재해 언제 어디서는 편안하게 사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19년에 걸쳐 꾸준히 성장해온 결과물인 '리니지M'에서 '오토'를 정식으로 도입했다. 최근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맞춰 '자동 사냥'을 추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오토'를 시스템으로 도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탐색 범위 설정', '퀘스트 몬스터 우선 탐색', '물약 자동 사용' 등 편의 기능을 포함했다. 여기에 '먼저 사냥 중인 몬스터 탐색 제외' 기능으로 '자동 사냥' 중에 유저들 사이에서 '스틸'이라 불리는 비매너 행위를 하지 않도록 했다.
'자동사냥' 외에도 '리니지M'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시스템은 또 있다. 정확한 PvP 일자와 시간까지 기록되는 'PvP 북' 시스템이다. 과거 '리니지'는 'PvP 빼면 시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저 간 PvP가 인기 콘텐츠였다. '리니지M'에서는 'PvP 북'을 통해 PvP로 누가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는지 경쟁하는 'PvP 랭킹'을 확인할 수 있고 적을 조롱하거나 적에게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기존에 없던 '오토'를 도입하고 PvP 콘텐츠까지 강화한 '리니지M'은 유저들로부터 낮은 평가 점수를 받으면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즐겼던 유저들에게 '편의성'을 내세우며 다가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리니지M'이 인기를 이어 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아재'들에게 추억 속 게임을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즐겼던 유저들에게 이를 모바일로 그대로 구현하면서 '자동 사냥', 'PvP 북' 등 각종 편의 기능까지 추가한 '리니지M'은 소소하게 즐기기에 매력적인 게임이 아닐 수 없다"며 "심지어 인기몰이 중인 '리니지M'은 아직 '리니지'가 가진 여러 콘텐츠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공성전'이 등장하지 않아 여전히 인기를 이어갈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