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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든든한 동지다.
이날의 토크 또한 활동 당시의 에피소드들이 줄기가 됐다. 김태우는 특별한 콘셉트가 없었던 god에게 소속사 사장이 타도 H.O.T를 미션으로 줬다는 사실과, 단지 키가 크다는 이유로 이재원과 자신을 매칭 시켰던 사연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신화와 라이벌 구도 속에 해병대 훈련을 받고 잠수 대결까지 벌였다고 회상했는데, 전진은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우리가 그런걸 해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10년만에 방송에 출연한 송백경도 거침없는 입담으로 눈길을 모았다. 그는 "박준형과 15년만에 만났는데 나더러 왜 아직도 키가 작냐고 하더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박준형은 "당시에 어렸으니까 지금쯤 좀 더 컸을 줄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전진은 "그때도 성인이었다"는 팩트폭행으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또 YG 오디션에서 탈락했지만 양현석의 호출기에 매일 노래로 음성을 남기는 열정으로 결국 연습생이 된 일화, 무가당으로 함께 활동했던 이은주와 사귀는 줄 모르고 양현석 뒷담화를 했던 사연 등을 고백해 유감없이 입담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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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회상으로 시청자들을 추억 여행으로 안내한 이들은 '갓신타임'으로 뭉쳐 원타임의 히트곡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정점을 찍었다. 한자리에 모여 추억을 공유하고 라이벌 의식과 승부욕으로 뜨거웠던 그때를 웃으면서 기억할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은 또 다른 이제는 서로가 있어 든든한 이들이었다.
'갓신타임'은 1세대 아이돌들이 뭉친 '핫젝갓알지'를 떠올리게 했다. H.O.T 토니안, 문희준과 젝스키스 은지원, god 데니안, NRG 천명훈이 뭉친 이들은 자신들만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다시금 인기를 모았다. 이들의 활약은 다시금 원조 아이돌들의 존재감을 상기시켰고, 신화와 젝스키스, god 등이 활동을 재개하는데도 적잖은 힘이 됐다. 최근에도 토니안이 출연 중인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핫젝갓알지 멤버들이 등장해 여전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비록 이제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같은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든든하다. 전성기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1세대 아이들의 이색 조합, 따로든 또 같이든 언제나 새롭고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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