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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군함도·택시운전사', 韓영화 반격 시작된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6-24 13:5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텐트폴 영화로 등판한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와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홈커밍'(존 왓츠 감독) '덩케르크'(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상대로 반격을 일으킬 수 있을까.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는 그야말로 굶주린 보릿고개, 극심한 가뭄이었다. 198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했지만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단 9편뿐. 전 세계 사랑받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등판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충무로다.

그러나 하반기의 시작, 여름 시장은 상반기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1년 중 가장 큰 시장인 만큼 충무로 블록버스터가 출격을 예고했기 때문. 일단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군함도'가 7월, '택시운전사'가 8월 라인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두 작품은 내달 5일, 여름 극장가의 포문을 열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20일 '덩케르크'에 맞서는 충무로 대표선수로 떠올랐다. 앞서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새로운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와 '어벤져스' 합류라는 이슈로 일찌감치 관객의 관심을 끌었고 '덩케르크'는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인터스텔라'(14)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이런 만만치 않은 스크린 상황 속 '군함도'와 '택시운전사'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충무로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먼저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아시아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캐스팅으로 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특권계층의 부패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담아낸 '부당거래'(10)로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 이후 '베를린'(13)으로 716만명의 관객 동원, '베테랑'(15)으로 1341만 관객을 동원하며 명실상부 충무로 '흥행킹'으로 거듭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만큼 연출과 스토리면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군함도'는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실제 역사를 모티브해 새롭게 재창조한 작품으로 여름 스크린을 찾은 관객에게 재미는 물론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군함도를 다룬 '군함도'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숨겨야만 했던 진실이 '군함도'를 통해 드러날지, 또한 이런 진실이 충무로를 넘어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함도'에 이어 올여름 충무로 두 번째 대표주자는 '택시운전사'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룬 휴먼물. 설명이 필요 없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를 필두로 유해진, 류준열, 그리고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가세해 일찌감치 '천만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장르가 곧 송강호'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관객의 무한신뢰를 받는 송강호. 이런 그가 '효자동 이발사'(04, 임찬상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밀정'(16, 김지운 감독)에 이어 '택시운전사'로 또 한 번 근현대사의 아픔을 연기해 관객을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는 중이다. 또한 '택시운전사'의 모티브가 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연기한 토마스 크레취만과의 호흡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2002년 열린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피아니스트'(03,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빌름 호젠펠트 역으로 알려진 독일의 명배우. 한국과 독일, 양국의 명배우가 만나 펼칠 극강의 앙상블이 올여름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든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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