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민영이 '사극 여신'의 면모를 뽐냈다.
21일 방송된 KBS2 수목극 '7일의 왕비'에서는 이역(연우진)과 신채경(박민영), 이융(이동건)의 삼각 멜로가 펼쳐졌다. 이역은 신채경을 구하려다 화살을 맞았다. 두 사람은 동굴에 숨었고 신채경은 "날이 밝으면 다시는 대군마마 이름 부르지 않겠다. 이게 마지막"이라며 이역을 간호했다. 그리고 날이 밝자 신채경은 이역을 살리고자 혼자 살수대에 잡혔다.
이융은 신채경이 이역과 닮은 사내와 함께 있다 잡혔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는 장사꾼과 있었을 뿐이라는 신채경의 말을 듣고 이역이 살아있다고 직감했다. 신채경은 결국 의금부에 갇혔다. 하지만 이역을 살리고자 하는 그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 진실을 밝히고 거창에 내려가자는 부모의 만류에도 "꼭 죄가 있어야 죽는 건 아니지 않냐. 무고하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법은 없다. 차라리 내가 대신 벌 받겠다. 내가 잘못한 거다. 다시는 나 때문에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게하지 않을 거다"라고 애원했다. "이대로 있다간 아가씨가 죽는다"는 윤명혜(고보결)의 말에도 "하면 그분이 여기까지 안와도 되겠다. 안 기다리겠다고 했다. 안 기다릴 거다. 또다시 나 때문에 또 죽게할 수는 없다"고 결심을 밝혔고 이역을 걱정하며 잠꼬대까지 했다.
이역을 지키고자 목숨까지 내던진 신채경의 눈물 고백에 보는 이의 마음도 짠하게 움직였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이역과 재회했음에도 이융의 질투와 광기로 이별해야 하는 신채경의 심정을 잔잔하게 그려내며 격한 오열신보다 더한 감동을 안긴 것이다.
이처럼 박민영은 남다른 감정 연기와 호흡으로 여주인공으로서의 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동건과의 애증과 연우진과의 순애보를 동시에 그려내며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한편, 단독 감정신에서는 여지없이 감수성을 폭발시키며 시청자 몰입을 돕고 있다. 박민영은 사극 연기에 강한 배우다. '전설의 고향-구미호', '자명고', '성균관 스캔들' 등 출연 사극이 모두 좋은 평을 이끌어냈다. '구미호'는 너무 예쁜 외모 때문에 구미호가 무섭지 않다는 아이러니한 평을 받기도 했지만 '자명고'에서는 비장한 감성 연기가 호평을 받았고,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남장여자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팬들은 박민영을 '사극 여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사극여신'의 내공을 폭발시키며 '7일의 왕비'표 치명 멜로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박민영 표 치명 멜로에 힘입어 '7일의 왕비'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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