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유리는 또 한번 사이다 반격으로 시청자의 막힌 속을 뚫어줄까.
18일 방송된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오복녀(송옥숙)의 시집살이에 화를 삭히는 변혜영(이유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복녀는 신혼방문을 반만 달라고 억지를 부렸고 변혜영은 문을 아래로 반만 개방했다. 아들 차정환(류수영)의 방을 엿보기 어려워진 오복녀는 방을 보려다 계단에서 굴러 인대가 늘어난 것처럼 속이고 가짜로 깁스까지 했다. 그는 팔을 움직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차정환이 주는 장어를 받아먹고 변혜영에게 대청소까지 시켰다. 그러던 중 차정환은 오복녀가 가짜 깁스를 했다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어머니를 만류하기는 커녕 변혜영에게 이 사실을 들킬까봐 전전긍긍했다.
이러한 전개는 조금 과장된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실제 현실과 크게 다르지도 않아 시청자들을 감정이입하게 만들었다. 며느리를 아들의 배우자가 아닌, 자신에게서 아들을 빼앗아 간 여자라고 인식해 시집살이를 시키는 올가미 시어머니,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할 말 다하는 센 캐릭터였지만 결혼과 시댁이라는 굴레에 갇혀 화를 삭히는 며느리, 결혼 전에는 여자친구에게 올인했지만 결혼과 동시에 효자가 되어 아내와 모친 사이에서 중간 역할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편의 모습은 실제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이다. 그래서 우유부단한 마마보이 차정환과 아들에 대한 과한 집착으로 품위를 잃은 송옥숙의 조합은 여느 막장 드라마보다 더욱 공감대를 형성했고 동시에 공분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방송을 본 시청자 반응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고구마 한 박스를 먹은 듯한 체증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이유리의 반격을 기대하는 이들도 만만치 않다.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이유리는 항상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냈다. 오복녀의 독설에 일말의 미련도 없이 차정환과 헤어졌고 그와 재회한 뒤에도 동거, 결혼인턴제 등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연애 및 결혼관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다.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했던 이유리인 만큼, 오복녀와 차정환 모자의 착각 속 환상을 깨부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된 것이다. 특히 '아버지가 이상해'는 연애부터 결혼까지 시원시원하게 페달을 밟아왔던 만큼 이유리의 사이다 반격으로 또 한번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는 3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14.4%, '도둑놈 도둑님'은 13.2%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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