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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곽정은 씨, 말 가려하세요. 언제 어디서 저를 마주칠지 모르니."
그런데 이 글 말미에 뜬금없는 곽정은 저격이 등장하는 것. 곽정은과 장미인애의 최근 상황을 돌아봐도, 두 사람 사이의 트러블은 지난 2015년의 논란 뿐이다. 곽정은은 지난 2015년 SBS '한밤의TV연예'에서 장미인애의 쇼핑몰에 올려진 의상들 중 100만원을 상회하는 고가품이 많은 것에 대해 "시장 가격을 모르고 연예인이니까, 라는 이유로 가격을 측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미인애는 "그동안 직접 발로 뛰어다닌 사람을 바보 만든다"며 맞대응한 바 있다. 자신의 쉽지 않은 인생을 돌아보던 중 당시의 악연이 불현듯 떠오른 걸까.
지난 2001년 이래 여성지 칼럼니스트로 일해온 곽정은은 지난 2013년 JTBC '마녀사냥'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거침없는 발언들은 센 언니-걸크러시를 원했던 시대적 흐름과 잘 맞았고, 삽시간에 곽정은은 이 시대 여성들의 워너비 여성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곽정은의 유명세와 수위높은 발언들은 끝없는 논란을 동반했다. 곽정은의 논란史를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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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은 2014년 11월 SBS '매직아이' 출연 당시 게스트로 출연한 장기하에게 "처음엔 다가가기 어려워보이지만, 먼저 다가가기에 적절한 남자"라며 "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같은날 로이킴에게는 "키스 실력이 궁금한 남자"라고 평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갓 스물에 접어든 걸그룹 멤버나 귀여운 외모를 가진 홍대 인디밴드 멤버에게 남자 출연자가 같은 발언을 던진다면 어떨까"라는 요지로 폭풍 같은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곽정은은 "성적인 욕망에 대해 발언했다는 이유로 나와 내 일을 매도하고 싶은 사람에게 조금도 사과할 생각이 없다. 당사자는 상관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후 곽정은은 "장기하씨 운운하며 너도 당해보니 어떠냐고 비아냥대며 멘션 보내시는 분들께. 의도와 상관없이 시청자에게 심려를 끼치고 불편하게 해드린 점 죄송하다. 사과드린다"면서 "그토록 원하는 사과 말씀드렸으니 이제 도를 넘는 인신공격도 그만하셨으면 한다. 익명성 뒤에 숨어 악성 댓글을 다는 데에 당신들의 귀한 인생을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곽정은은 2016년 12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SNL 이세영 성희롱 논란'에 대해 말하는 과정에서 "과거 남자 연예인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2년 내내 공격받고 있다"고 문제의 발언을 직접 언급했다. 곽정은은 "성추행적인 발언, 성희롱적인 행동이 어떤 기준이 있는지 짚고 넘어가야 서로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이세영을 매장시키는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역차별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진짜 중요한건 반성 했을 때 받아들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행동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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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은 지난 2015년 5월 자신의 SNS에 "택시기사의 외모 품평이 불쾌하다"는 글을 올렸다. 당시 상황에 대해 곽정은은 "택시를 탔는데 앉자마자 기사분이 주말인데 좋은데 놀러가냐고 묻는다. 일하러가는데요 했더니 아니 이렇게 예쁜 공주님들도 일을 하러가냐고 다시 묻는다"면서 "택시에서 낯선 사람에게 외모에에 대한 평가를 듣는 것이 매우 불편하고, 예쁜 여자가 일을 하냐는 전제도 괴이하기 짝이 없으며, '공주'는 어리고 미성숙한 애 취급을 하는 말투"라고 설명했다.
곽정은은 이에 대해 '인사치레로 하는 말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이라는 요지의 비판에 대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고, 익명성 뒤에 숨어 무슨 말이든 다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니 낙담이 된다"면서 "여러가지로 마음이 아프다. 누구나 다 자기 수준의 삶을 사는 것이다. 설득해서 이해시켜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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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란은 지난 2015년 12월 TV조선 '솔직한 연예토크 호박씨' 출연 당시 "곽정은과 중학교 동창이다. 그때 친했다. 그 친구는 공부를 잘하는 부류였고, 나는 잘하는애 못하는애 날라리 두루두루 친한 스타일"이라며 "야한 얘기하고 남자 좋아하고 그런 스타일 전혀 아니었는데 깜짝 놀랐다. 얼굴은 좀 고쳤다. 못 알아봤다. 예쁘게 잘 고쳤더라"고 말했다.
이에 곽정은은 자신의 SNS에 "한때 추억을 함께 한 동창친구를 자신의 밥벌이에 소재로 이용하는 사람. 연락 따로 주고받은 적 한 번도 없으면서 친한 사이라고 거짓말하는 사람"이라며 "더 센 멘트 치는 것이 예능프로 출연자의 숙명이라지만, 좀 심했다. 내가 더 덕을 쌓아야지 별수 있겠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성형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숨긴적 없다. 장영란 씨가 '성형을 폭로'해 제가 '발끈'했다느니 하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제 일에 대해 '남자 좋아하고 야한 거 좋아하는' 일로 표현한건 속이 상한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4. "여자라서 찍은 것도 아니면서 여성 대통령을 욕한다"(→불특정 대중, 2016년 12월)
곽정은은 지난 2016년 12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혹평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의 권익에 재를 뿌렸다는 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올림머리나 보톡스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할 시간에 하지 않고 악을 저지른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분은 남자였어도 뭔가 다른 일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솔직히 여자라서 찍어준 거 아니지 않나. 불쌍해서 찍고, 박정희 딸이어서 찍고, 이제 여성성을 두고 욕한다.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남자 대통령들은 훌륭하셨는지 묻고 싶다. 독재하고, 쿠데타하고, IMF 만들지 않았나"라며 "명예롭게 집권 후기 맞이한 대통령이 없는데 굳이 여성성을 욕하는 것은 애초에 여자를 욕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을 욕하는척 여성들을 욕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곽정은은 2012년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당시 후보에 대한 칼럼에서 "여성적 시선, 섬세한 정책 실현, 여성의 섬세한 역량이 발휘되는 시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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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은 지난 4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다이어트를 위해 하루에 밥 3숟가락만 먹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이태임의 급격하게 야윈 얼굴이 화제가 됐다. 이태임 측은 "지난해 9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 6-7kg 감량에 성공했다. 거식증이나 성형은 아니다"고 밝혔다.
곽정은은 당시 자신의 SNS에 "대중에게 360도로 몸이 보이는 직업을 가진 그녀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좀 더 스키니한 몸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백번 이해하는데, '하루에 밥 세 숟가락 먹는 것'이 '혹독한 자기관리'라는 말로 설명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곽정은은 "그건 그저 몸을 혹사하는 일이다. 팩트로서도 틀린 표현"이라며 "'밥 세 숟가락으로 하루를 버틸 정도는 되어야 자기관리하는 사람(특히 여성)'이라는 억압적 가치판단이 전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