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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이효리,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유재석은 제주도 오프닝에서 "'무한도전'에서 제주도 본격 야외 촬영을 12년만에 하는 것"이라며 "이효리는 제가 오래 알고 지낸 친한 동생이지만 매순간, 매달, 매해 달라지는 여자다.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어느 때는 너무 따뜻하게 대해줘서 다음에도 잘해줄것이라고 생각하면 '뭐야 이 오빠'라고 말해 사람을 당황시킨다. 3년 전에 봤을 때는 '마더 헤레사'라고 불렀지만, 오늘은 어떤 모습일지 모른다"고 말해 기대를 유발했다.
약 3년 만에 '무한도전'을 다시 찾은 이효리는 셔츠 하나만 걸친 수수한 모습. 하지만 여전히 솔직하고 털털한 센 입담으로 멤버들을 쥐락펴락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재석을 압도하는가 하면 천하의 박명수조차도 이효리 앞에서는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효리는 "제주도의 전원생활 속에서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요가수련을 하고 있다"며 실제 전문가 수준의 고난이도 요가 동작들을 선보였다.
다시 활동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잊혀질까봐 두려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핑클 멤버들과의 불화설도 직접 밝혔다. 이효리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전 직장 동료 느낌"이라며 "이진과 유리는 비밀결혼을 했기 때문에 멤버들의 결혼식 소식도 몰랐다. 저도 멤버들을 초대하지 않았었고, 최소의 직계 가족과만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에 똑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이 "맞다. 나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말하자 이효리는 "오빠를 왜 초대해. 친하지도 않은데"라고 곧바로 응수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이효리는 "유리는 결혼식 후에 문자가 왔다. 비밀 결혼을 하느라 연락을 못했는데 끝나고 형부랑 같이 밥먹자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요가 수업으로 몸을 푼 이효리와 멤버들은 현대무용가 김설진을 만나 기존의 댄스신고식에서 보여주던 정형화된 춤을 버리고 본인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춤을 배웠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효리의 러브콜로 시작됐다. 이효리는 "김설진 선생님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고 정말 감탄했다. 우리나라에 저 정도로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놀랐다"고 말했고, 김설진은 "이효리가 왜 나한테 연락했지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박명수부터 요가와 현대무용을 섞은 즉흥 댄스를 선보였다. 박명수는 '쪼쪼댄스'를 응용한 슬픈 춤사위로 웃음을 유발했다. 정준하는 마그네슘 부족을 연상시키는 눈깜빡 댄스, 유재석은 창의력 제로 '메뚜기 춤'으로 질타를 받았다. 압박감을 느끼던 배정남은 기계체조를 선보이다가 상의탈의를 했고, 어린이 발레단 의상을 입고 등장한 양세형은 아련한 댄스를 선보였다. 이효리는 양세형의 오글 표정에 "죽여버려"라는 말을 내뱉어 3년간의 요가 수련을 무색하게 해 큰 웃음을 줬다.
마지막 무대를 꾸민 이효리는 요가 동작을 이용한 즉흥 현대 무용으로 멤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