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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섬총사', 목적無 미션無…별거없는데 왜 웃길까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6-13 11:14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섬총사'가 목적도 미션도 없이, 무공해 웃음으로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22일 방송을 시작한 올리브 '섬총사'가 우이도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섬의 풍경과 섬주민들의 따뜻한 정, 세 멤버의 좌충우돌 섬 생활 적응기로 무공해 예능에 등극했다.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가 각기 다른 자신만의 섬생활 로망을 실천하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 지나 12일 방송분이 tvN과 올리브 합산 시청률 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월요일 오후 9시30분대 예능의 희망이 되고 있다.

'섬총사'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강호동-김희선-정용화 세 사람의 의외의 케미와 섬생활에 적응해 가는 이들의 고군분투, 그리고 우이도로 시작해 점점 다양해 질 우리나라 곳곳의 섬 풍경도 기대된다. 도시와는 다른 섬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내며 안방에 힐링을 전하고 있다.

특히 섬생활기를 통해 쿡방부터 셀프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인기 예능 요소를 자연스럽게 아울렀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멤버들은 섬 주민이 선물한 말린 노랑 가오리와 농어, 숭어, 갑오징어 등을 직접 요리하며 식사 준비에 나섰다. 정용화는 가마솥을 대충 씻다가 강호동으로부터 정곡을 찔리는가하면, 강호동이 자신만만하던 것과 달리 밥지을 불이 잘 붙지 않아 진땀을 흘렸다. 김희선은 겨우 한 두 사람 먹을 분의 쌀을 씻어와 타박을 당했다. 시작부터 삐그덕 거려, 결국 '삼시세끼'가 아닌 '바보세끼'라고 셀프디스 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김희선은 셀프 인터리어 방송을 펼쳤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 준 섬의 중년부부를 위해 나무 벤치 만들기에 도전해 눈길을 모았다. 처음에는 나무를 썰다 쉬는 바람에 자국이 그대로 남는 실수를 했지만, 차근차근 톱질을 배워가며 멋진 벤치를 완성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희선이 직접 만든 벤치를 본 부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김희선 또한 "나중에 딸과 오면 자랑거리가 생겼다"며 뿌듯해 했다.

그런가하면 미션 수행도 있다. '섬총사' 멤버들이 육지 금단 현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는데, 강호동은 아침부터 "가마솥 뚜껑엔 삼겹살인데"라며 고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결국 산봉우리 두 개를 넘는 도보 1시간20분의 길을 나섰다. 가는 도중 조개를 캐는 태항호를 만나 비장한 각오로 '삼겹살 원정대'를 형성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정용화는 간조 시간대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콜라를 사기 위해 나섰지만, 올 때는 만조가 되어 '콜라 고행길'을 예고했다.

'섬총사'의 찰떡 호흡과 달타냥(게스트)의 이색 조화, 천혜의 환경이 주는 풍성한 볼거리까지. 도시를 떠나 섬마을로 떠났을 뿐인데 인위적인 요소 없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생선을 잘 굽는 정용화에 강호동이 "역시 부산 사나이"라며, 서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다 "별거 아닌데 왜 이렇게 재밌지"라며 웃는다.


'섬총사'가 보여주고 있는 웃음은 이런 식이다. 조개를 캐다 갑자기 삽겹살을 사러 가기도 하고, 아끼는 옷을 입고 배에 올랐다가 먹물을 뒤집어 쓰기도 한다. 작정한 웃음이 아니라서 더 무서운, 무공해 웃음의 힘이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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