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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섬총사'가 목적도 미션도 없이, 무공해 웃음으로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섬총사'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강호동-김희선-정용화 세 사람의 의외의 케미와 섬생활에 적응해 가는 이들의 고군분투, 그리고 우이도로 시작해 점점 다양해 질 우리나라 곳곳의 섬 풍경도 기대된다. 도시와는 다른 섬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내며 안방에 힐링을 전하고 있다.
특히 섬생활기를 통해 쿡방부터 셀프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인기 예능 요소를 자연스럽게 아울렀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멤버들은 섬 주민이 선물한 말린 노랑 가오리와 농어, 숭어, 갑오징어 등을 직접 요리하며 식사 준비에 나섰다. 정용화는 가마솥을 대충 씻다가 강호동으로부터 정곡을 찔리는가하면, 강호동이 자신만만하던 것과 달리 밥지을 불이 잘 붙지 않아 진땀을 흘렸다. 김희선은 겨우 한 두 사람 먹을 분의 쌀을 씻어와 타박을 당했다. 시작부터 삐그덕 거려, 결국 '삼시세끼'가 아닌 '바보세끼'라고 셀프디스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하면 미션 수행도 있다. '섬총사' 멤버들이 육지 금단 현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는데, 강호동은 아침부터 "가마솥 뚜껑엔 삼겹살인데"라며 고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결국 산봉우리 두 개를 넘는 도보 1시간20분의 길을 나섰다. 가는 도중 조개를 캐는 태항호를 만나 비장한 각오로 '삼겹살 원정대'를 형성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정용화는 간조 시간대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콜라를 사기 위해 나섰지만, 올 때는 만조가 되어 '콜라 고행길'을 예고했다.
'섬총사'의 찰떡 호흡과 달타냥(게스트)의 이색 조화, 천혜의 환경이 주는 풍성한 볼거리까지. 도시를 떠나 섬마을로 떠났을 뿐인데 인위적인 요소 없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생선을 잘 굽는 정용화에 강호동이 "역시 부산 사나이"라며, 서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다 "별거 아닌데 왜 이렇게 재밌지"라며 웃는다.
'섬총사'가 보여주고 있는 웃음은 이런 식이다. 조개를 캐다 갑자기 삽겹살을 사러 가기도 하고, 아끼는 옷을 입고 배에 올랐다가 먹물을 뒤집어 쓰기도 한다. 작정한 웃음이 아니라서 더 무서운, 무공해 웃음의 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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