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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종영①] 명불허전 박해진, 유정선배-'사자'도 기대할게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6-10 09:4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명불허전 박해진이다.

박해진이 JTBC 금토극 '맨투맨'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맨투맨'은 한류스타 경호원이 된 국정원 고스트 요원 김설우(박해진)와 그를 둘러싼 맨들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박해진은 김설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설우는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캐릭터였다. 비상한 머리와 타고난 섹시미를 바탕으로 여심을 홀려 작전을 완수하는,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와 같은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김설우는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사격 카체이싱 맨손 격투 등 첩보 액션은 물론 고스트 요원으로서의 카리스마, 거대 악 송산 그룹과의 날선 대결, 여운광(박성웅)과의 코믹 병맛 브로맨스, 차도하(김민정)과의 달콤살벌한 로맨스, 이동현(정만식)과의 의리 케미 등 너무나 많은 감정선을 한번에 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해진은 이 어려운 미션을 깔끔하게 클리어했다.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거친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고, 이동현이나 여운광과의 톰과 제리 호흡은 예상하지 못한 웃음 포인트를 가져다 줬다. 젠틀하고 정돈된 느낌이 강했던 박해진이 여운광과 대본 합을 맞추며 여주인공 대사를 소화하는 모습은 모두의 뒤통수를 치는 B급 감성이라 깊은 인상을 안겼다.

본인은 "멜로 연기가 가장 어렵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이지만 김민정과의 멜로 연기는 '맨투맨'의 후반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요소였다. 김설우와 차도하의 로맨스는 분명 기존의 드라마에서 흔하게 봤던 것과는 달랐다. 남녀주인공이 거듭되는 우연의 반복 속에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운다는 기본 포맷은 같지만, 물리적 모태솔로와 심적 모태솔로가 첫 사랑의 떨림에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조금씩 사랑꾼으로 각성해가는 모습은 독특한 설렘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박해진 특유의 달콤하고 애절한 눈빛 연기와 머리를 쓰다듬는 등의 디테일한 표현력은 봄바람보다 더 여심을 흔들어놨다. 멜로 액션 코믹까지 전 장르를 넘나드는 박해진의 내공은 김설우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줬다.



김설우를 보내는 팬들의 마음은 아쉽겠지만, 앞으로 박해진이 보여줄 연기를 생각하면 그 마음을 쉽게 달랠 수 있을 듯하다. 박해진은 현재 영화 '치즈인더트랩'을 촬영 중이며 SBS 드라마 '사자(四子)' 촬영 또한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박해진은 이미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유정 역을 맡아 신드롬을 불러왔던 이력이 있어 영화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다. 더욱이 영화는 산으로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던 드라마와 달리 원작의 느낌을 보다 충실히 살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파릇파릇한 캠퍼스 로맨스와 촘촘한 심리 스릴러가 합쳐졌던 원작의 강점을 그대로 살리되, 영화적인 느낌을 더해 극적인 요소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엔터테인먼트
'치즈인더트랩' 촬영 이후에는 '사자'가 시작된다. '사자'는 '맨투맨'의 프리퀄 드라마로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형사가 우연히 쌍둥이를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해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1인 4역 연기에 도전한다. 1인 다역 연기는 '킬미 힐미'의 지성 정도가 호평을 받은 적 있을 뿐, 대부분의 배우들이 실패를 경험했을 만큼 어려운 연기다. 하지만 박해진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마다 다양한 색을 입혀 다채로운 변주곡을 들려줬던 박해진의 내공이라면 1인 4역 연기 또한 무리가 아닐 전망이다.


올 한해를 강타할 박해진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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