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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궁중무희 '리진', 무용극으로 부활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06-09 10:39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이 신작 무용극 '리진'을 오는 28일(수)부터 7월 1일(토)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그대, 논개여'(2012)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무용극으로 김상덕 예술감독이 직접 안무를 맡는다. 1962년 창단부터 한국 무용극의 태동과 발전을 이끌어온 국립무용단은 이번 신작을 통해 무용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나아가 정체되어 있는 한국 무용극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리진'은 조선시대 궁중무희로 1890년대 초 조선에 주재했던 프랑스 공사 이폴리트 프랑댕이 쓴 '앙 코레'(1905)에 등장한다. 김탁환(2006), 신경숙(2007)의 소설을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려졌지만, 여전히 실존과 기록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쟁은 남아 있다. 사실 김상덕 예술감독의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인 것은 리진에 대한 기록의 존재, 그 자체였다. 화려한 궁중연희를 채우는 일부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인간이자 여성으로서 조선시대 궁중무희의 삶을 서술한 당대의 기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극은 조선 궁궐을 배경으로 한 1막, 플랑시와 함께 떠난 프랑스에서의 리진의 행복한 삶과 이를 방해하려는 원우와 도화로 인해 비극적 최후를 맞는 2막으로 구성된다. 리진과 플랑시 외에도 궁중무희의 지배자로서 리진에게 집착하는 원우, 리진과 함께 궁중무희로 자라며 권력에 대한 욕망을 키워온 도화가 등장하며 입체감을 더한다.

음악은 국악관현악 '공무도하가', 바이올린 협주곡 '이별가'를 비롯해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 뮤지컬 '파우스트'의 음악 등을 작곡한 감성국이 맡았다. 무대는 베테랑 정승호가 맡아 곡선 형태의 거대한 LED 패널을 활용해 무용수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레 시공간의 변화가 이뤄지도록 디자인했다. 이외에도 의상디자이너 한진국, 조명디자이너 마선영, 영상디자이너 조수현 등이 참여해 기존 무용극에서는 볼 수 없던 세련된 미장센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리진 역에 이의영과 이요음, 도화 역에는 장윤나와 박혜지가 더블 캐스팅됐다. 플랑시 역은 황용천과 조용진, 원우 역은 송설이 맡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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