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권상우가 또 한번 확실한 존재감을 어필했다.
권상우는 25일 종영한 KBS2 수목극 '추리의 여왕'에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하드보일드 형사 하완승 역을 맡아 열연했다. 권상우의 안방극장 복귀는 2014년 SBS '유혹' 이후 3년 여만의 일이었지만, 그의 내공은 오히려 전보다 탄탄해졌다.
권상우의 전매특허인 액션 연기는 여전했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더니 몸 사리지 않는 맨몸 혈투와 화려한 발차기로 매번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최강희와의 케미도 돋보였다. 처음에는 유설옥(최강희)을 아줌마라며 무시하고 어떻게든 사건 현장에서 쫓아내려 했던 하완승이 점점 유설옥의 추리 능력을 인정하고 그와 팀을 꾸려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유설옥을 든든하게 서포트해주는 모습은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임에도 묘한 설렘을 안겨줬다.
감정연기에도 물이 올랐다. 입 꼬리까지 살아있는 디테일한 표정 연기로 능청스러운 하완승의 성격을 그려냈다. 유설옥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히 그를 신경쓰고 챙겨주는 츤데레적 면모는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잔재미 중 하나였다. 그런가 하면 첫사랑 현수에 대한 그리움으로 끝까지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순애보까지 녹여냈다. 능글능글한 하완승이 현수를 떠올릴 때면 순식간에 외로움과 고독으로 가득찬 표정으로 돌변, 여성팬들의 마음을 녹인 것이다.
'추리의 여왕'을 통해 권상우는 고질병으로 지적됐던 발음 트라우마도, 몸만 잘 쓰는 액션 전문 배우라는 선입견도 모두 깼다. 액션 뿐 아니라 폭넓은 감정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이고, 특유의 감수성으로 발음 문제도 커버할 수 있는 내공을 가졌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다. 권상우의 차기작이 벌써 기다려지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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