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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7년 간 세상과 단절됐던 '자칭' 냉동인간 신동욱이 '라디오스타'에서 완전히 해동된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희귀병인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로 잠시 연예계를 떠났던 신동욱은 4MC 김국진-김구라-윤종신-규현에게 응원을 받으며 스르륵 자연 해동돼 시선을 사로잡은 것. 여기에 MC 규현이 군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는데, '라디오스타' 특유의 '고품격' 감동 세례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신동욱의 '냉동인간' 토크법은 김구라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신동욱은 "투병 생활 동안 수호천사 같이 간호해 준 여성이 있었지 않냐"는 질문에 손을 들고 "있습니다"라고 해 잔뜩 궁금증을 불어 넣더니 이내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에요"라고 정체를 밝혔다. 이 말에 김구라는 한방 먹은 듯 "토크도 옛날식이네 이거~"라며 아쉬워(?)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신동욱은 적응기를 거치며 스르륵 해동돼 갔다.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히트' 출연 불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갑자기 불쑥 카메라와 아이컨텍트를 하며 영상편지를 띄운 것. 신동욱은 "다음 번에는 거절하지 말아주세요"라며 카메라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등 완전히 해동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또 교정기 때문에 볼펜을 물고 발음을 바로잡았음을 언급하며 "자국이 남았는데 '루즈'가 번졌다고 하더라"라며 '립스틱'이 아닌 '루즈'라는 단어를 사용, 숨길 수 없는 1990년 대의 향기를 흩뿌리며 빅재미를 팡팡 터뜨렸다.
또한 최대철-허경환-예성 역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자칭 '시청률 피터팬' 최대철은 '아주머니들의 박보검'이라는 출사표를 던지며 당당하게 토크를 이어나갔고, 대학 수석 입학에 빛나는 무용 시범으로 고운 선을 자랑했다. 이와 함께 아내와의 첫 만남 스토리와 조관우의'늪'을 간드러진 미성을 발사해 시선을 모았다. 허경환은 홍진영 '따르릉'의 거절 비화와 함께 '프로 고자질러' 박성광의 에피소드를 폭로했으며 규현의 빈자리를 노리기도 해 웃음을 줬고, 예성은 떠나는 규현의 바람에 힘입어 허경환과 함께 칼 맞는 순간을 '메소드 연기'로 승화시키는 등 배우로서의 매력을 뽐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군입대를 앞둔 규현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라디오스타'의 고품격 환송회가 더욱 큰 재미를 안겼다. 3MC는 규현에게 "오프닝하고 바로 가면 어떨까요?", "'라스'를 생각한다면 머리를 좀 미는 것도..", "저희가 원래 논산에서 하려고 했는데"라며 짓궂게 장난을 쳤고, 마지막 깜짝 선물로 '클럽 목격담'까지 전달한 것. 그러면서도 규현이 특별 무대로 '다시 만나는 날'을 부를 때에는 왠지 모를 찡한 감동을 선사, 약 5년 반 가량 함께 했던 규현과 '다시 만나는 날'을 기약했으며 규현의 노래와 함께 그간 규현의 활약들이 지나가며 추억을 되짚어보는 등 분위기는 더욱 훈훈해졌다.
마지막으로 규현은 "사실 작은 웃음을 만들어보겠다고 상처를 많이 드린 것 같은데 그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규현은 3MC에게도 같한 인사를 전했다. 그는 "국진이 형은 형처럼 아빠처럼 따뜻하게 해주셨고, 우리 종신이 형은 특유의 재치와 넘치는 깐족임으로 너무나 저에게 참 많은 영감을 주셨고, 구라 형은 옆에서 지켜보면서 너무나 감동스러웠어요. 수 많은 욕들을 다 감수하면서.."라며 "많이 배웠던 거 같고요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라디오스타'는 규현을 보내는 그날까지도 유쾌한 '라스'표 고품격 환송회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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