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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 "황금종려상 빨간불?"…'옥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5-18 19:02



[스포츠조선 칸(프랑스)= 조지영 기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황금종려상 적신호가 켜진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 이대로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까?

지난 17일(현지시각) 개막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올해 한국영화는 '옥자'와 '그 후'(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가 경쟁부문으로, '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CJ엔터테인먼트·풀룩스 바른손 제작)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가 스페셜 스크리닝으로 초청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칸영화제를 맞이하게 됐지만 반대로 웃지 못할 잡음도 상당하다.

칸영화제가 초청작을 발표한 직후 계속된 '옥자'가 바로 그 논란의 중심이 된 것.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는 프랑스 내 개봉을 확정 짓지 않은 상태에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프랑스 영화 위원회와 극장 협회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봉준호 감독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옥자' 기자간담회를 통해 "칸영화제 논란은 작은 소동이며 우려할만한 일은 아니다"고 해명, 사건을 일단락 짓는 듯 보였다. 봉준호 감독의 소신이 전해진 뒤 영화계 역시 '영화를 보고 판단하자'라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논란은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폭탄 발언으로 다시금 재점화됐다. 칸영화제 개막이었던 지난 17일 열린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해 "스트리밍 플랫폼은 영화계에 새로운 방식으로 존재 자체가 의미가 있지만 이런 스트리밍 영화는 극장 개봉을 대체하지 않는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기존의 전통(극장 개봉) 방식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수여된다면 그것 자체가 큰 모순이 된다. 큰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가 아니면 황금종려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 내가 현존하는 한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위해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스트리밍으로 개봉되는 '옥자'는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오직 작품성으로 평가되어야 하는 황금종려상이지만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작품이 공개되기도 전 플랫폼 방식을 문제 삼아 심사에 선을 그어버린 셈. 이런 그의 폭탄 발언에 국내는 물론 외신들까지 '경솔한 발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계속된 논란으로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에 적신호를 켠 '옥자'.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처럼 이대로 수상을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전망도 상당하다. 오는 19일 오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기자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는다면 분명 '옥자'에게 반전을 일으킬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것. 봉준호 감독의 뛰어난 작품성이 논란을 뒤집을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편견을 깨고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된 '옥자'는 오는 28일 발표되는 황금종려상 후보 중 하나로 활약할 예정. 또한 오는 6월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고 동시에 29일부터 국내 극장을 통해 관객을 찾는다.

칸(프랑스)=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옥자' 스틸,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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