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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재정비 후 새 시즌으로 돌아오겠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시즌제라는 명목하에 안방을 떠난 예능 프로그램 중 돌아온 프로그램보다 조용히 잊혀진 프로그램이 더 많은 상황이다. 방송이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지만, '시즌제'라는 표현이 폐지라는 표현을 유보하는 공수표로 남발되고 있어 시청자마저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지난해 시즌2로 컴백을 약속한 뒤 실제로 새로운 라인업의 언니쓰 2기를 선보였다. 이들은 음원 차트 올킬을 달성하며 시즌2 유종의 미를 거뒀다. SBS '일요일이 좋다' 1부를 책임졌던 '판타스틱 듀오'도 지난해 11월 시즌 1을 닫으면서 했던 돌아와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SBS '씬스틸러-드라마전쟁' 또한 지난 4일 "시즌제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오는 30일 종영을 알렸다. 그에 앞서 8월에도 SBS는 '보컬 전쟁 : 신의 목소리'가 처음부터 시즌제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며, 폐지가 아닌 시즌1 종료라고 밝히며 프로그램의 막을 내렸다. 7월 '동상이몽'도 시즌2를 기약하며 퇴장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도 시즌3를 기약하며 지난해 11월 떠났고, 2월 막 내린 SBS '꽃놀이패'는 "추후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시즌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과연 이 가운데 얼마나 다음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즌제가 어쩌면 '핑계있는 무덤'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혹은 다음 프로그램 준비기간을 떼우기 위한 임시방편을 시즌제로 에둘러 표현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 많던 시즌제 예능은 어디로 갔을까? 시즌제가 적어도 가능성 하나 없이, 시청자의 기대와 기다림을 무색케하는 상황 모면용 핑계가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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