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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귓속말'이 뜬금없는 프러포즈로 시청자를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이후 감정선의 발전은 보여지지 않았다. 태백을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동준-신영주와 이들을 짓밟기 위한 태백의 전투가 거듭되며 이야기를 끌고 나갔을 뿐이다. 엎치락 뒤치락 하며 전투를 이어가는 사이 조금이라도 감정이 발전했다거나 하는 낌새 없이 곧바로 프러포즈가 진행되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사귀는 줄도 몰랐는데 프러포즈라니'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귓속말'은 박경수 작가의 팬들에게는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추격자' '황금의 제국' '펀치' 등 남성들의 거친 세계를 배경으로 한 치열한 권력 싸움을 다루는데 정통한 박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통 멜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치에는 조금 모자란 분위기다. 멜로 드라마는 장르 특성상 남녀 주인공이 감정을 쌓아가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까지의 서사가 굉장히 중요한데 '귓속말'은 그러한 과정 없이 뚝뚝 끊기는 뜬금포 러브라인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여기에 AHC 서브웨이 등의 PPL까지 난데없는 도배질을 하며 극의 흐름을 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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