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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MBC는 드라마 왕국이라는 옛 명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10일 첫 방송된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연출 노도철·박원국, 극본 박혜진·정해리, 이하 '군주')는 방송 1주만에 지긋한 수목극 잔혹사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해 '역도요정 김복주'를 시작으로 '미씽나인' '자체발광 오피스'까지 MBC는 수목극 시청률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군주'는 10일 첫 방송부터 KBS2 '추리의 여왕'과 SBS '수상한 파트너'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 반응도 좋다. 편수회의 압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면을 쓰게 되는 세자 이선(유승호)과 대목의 손녀 김화군(윤소희), 천민 이선(인피니트 엘), 한가은(김소현) 등 입체적 캐릭터와 안정된 연기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를 강타한 KBS2 퓨전 청춘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 때와도 비슷한 반응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을 이을 히트작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연예계 대표 '걸크러쉬 배우' 이시영의 매력을 더욱 살려준 액션, 카체이싱 등의 장면이 담길 것으로 예고돼 더욱 기대가 높다. 여기에 김영광, 김슬기, 샤이니 키 등 대세 스타들까지 가세했다. 호평에도 불구하고 줄곧 2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전작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부터 첫 방송되는 '돌아온 복단지'(연출 권성창·현솔잎, 극본 마주희)로 일일드라마 최강자의 자리도 노린다. 가난한 여자가 바닥으로 추락한 남자와 함께 성장하고 진정한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를 그리는 '돌아온 복단지'는 평범한, 혹은 가난한 여자가 재벌가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일반적인 일일드라마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작품이다. 더욱이 '한번 더 해피엔딩',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 등을 트렌디한 드라마를 주로 연출한 권성창 PD 메가폰을 잡아 새로운 일일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주말드라마도 빠질 수 없다.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후속으로 13일부터 첫 방송되는 '도둑놈, 도둑님'은 '메이퀸', '황금 무지개', '화려한 유혹'등 안방극장에 숱한 화제를 모았던 손영목, 차이영 작가와 '엄마' 불새' '러브레터'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오경훈 PD가 의기투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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