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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한테만 이러느냐?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보다 더 나쁜 놈들이 천지에 널렸다! 헌데 왜 왜 나한테만 이래!"
하지만 그는 결국 제 손으로 뽑은 병사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수귀단이 휘두른 능상척결의 칼날을 정면으로 맞고 옥에 갇혀 "만약 옥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반드시 세상에 갚아주겠다고" 이를 갈았던 이들은 화살을 길동이 아닌 충원군에게 겨누었다.
충원군을 죽인 것은 배신이었다. 수귀단의 군병들은 물론이고 도환마저 그를 외면해 그는 결국 뜬 눈으로 처절하게 죽어갔다.
첫 사극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에 대해서는 연출의 김진만 감독과 선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진만 감독님의 디테일한 디렉션과 늘 사랑으로 후배를 대해주는 김병옥(엄자치 역), 박준규(소부리 역)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준 덕에 강행군을 잘 넘겼다. 두 선배 덕에 늘 웃음이 나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역적'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와 많이 닮아 많은 분이 공감하신다고 생각한다. 부디 대역적 충원군의 마지막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셨기를 바란다. 그 이상의 보람은 없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충원군은 죽었지만 아직 살아있는 악랄한 기득권이 잔뜩이다. 이들의 최후는 15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MBC '역적' 29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