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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열정의' 공명과 '냉정의' 민효린이 서로를 보듬으며 치유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지영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벽수를 붙잡으며 "나도 어떤 날은 혼자 있기 싫다"고 했고 "침대에 올라와도 좋다"고 말했다. 벽수는 망설이다 지영에게 키스를 하려고 했지만 뺨을 맞고 당황했다. 두 사람은 어색하게 동침을 하고, 지영은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벽수를 쫓아냈다.
동침은 어색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벽수는 '아는 누나 집에 얹혀 살려다가 잘 안됐다'며 갈 곳이 없는 척 했고, 간호사인 지영은 "내가 야간 근무일 때 집에서 자고, 내가 집에 있을 때는 나가라. 서로 겹치지 않게만 있자"고 동거를 제안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시간은 행복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게 가지는 못했다. 지영은 자신의 일기장을 보고 가정사에 끼어들려는 벽수에 분노했다. 서로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지영은 "너가 왜 연애를 다 실패했는지 알겠다. 넌 적당이 거리를 두지 않아. 일단 넌 성숙한 어른이 아니다. 평생 오롯이 너 자신으로 자립할 생각이 없잖아. 난 글 너 점이 너무너무 싫다. 혼자서도 완전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벽수는 "그러는 넌. 아버지 장례식도 안가는 넌 얼마나 성숙하고 어른인데. 별것도 아닌데 유난이잖아 넌"이라고 받아쳤다. 지영은 "니가 날 좋아한다는 말 믿은적도 없다. 난 누구 사랑한적 없다. 보고싶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 그의 마음에 못을 박았다.
헤어지고 힘든 건 지영이었다. 지영은 정신과 전문의에게 어릴 때 상처를 고백했다. "여덟살 때 부모님 싸움을 말리려 갔는데 '쟤를 지웠어야 했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그 이야기를 하더라. 나는 괜찮지 않았다. 진짜 괜찮아서 괜찮았던게 아니라 그게 무서워서 그랬을 뿐. 상대가 좋아지기 전에 그리워지기 전에 버렸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타났다. 태어나서 행복하다는 기분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사람. 힘들거다. 그 사람을 또 다시 만난다면 죽을만큼 힘들거다. 그 사람이 보고 싶다. 그 사람이 그립다. 저도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싶다. 저도 그럴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의 그리움은 계속됐다. 정신과 전문의는 "지금도 네가 여전히 예쁜지. 걱정하는 남자가 좀 전에 나갔다"꼬 귀띔했고, 두 사람은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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