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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2회 남은 '완벽한아내', 막장 오명 벗을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5-01 17:4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막장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2월 27일 첫 방송된 작품은 2일 20부작의 여정을 마무리 하게 됐다.

사실 '완벽한 아내'는 배우 고소영이 10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4~6%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작품성과 완성도,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고소영은 복귀 전보다 일취월장한 연기력과 여전한 미모를 뽐냈고 윤상현은 찌질 연기의 달인 같은 면모로 힘을 보탰다. 조여정은 싸이코 스토커 이은희 캐릭터를 소름끼치게 그려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작품 또한 심재복(고소영)이 가정을 파괴하려는 이은희에게 맞서 그의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부터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신경전까지를 촘촘하게 그려내며 긴장도를 높였다.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봐왔던 장르도, 이야기도 아니었던 만큼 마니아층의 반응은 뜨거웠다. 불륜 소재를 차용하긴 했지만 장르물에 필적하는 긴장감과 완성도를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이 쏟아졌다. 해외 반응도 좋다. '완벽한 아내'는 일본 홍콩 베트남 몽골 대만 등 아시아 10여개 국에 수출됐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은희 캐릭터에 의존하다 보니 극의 흐름이 틀어졌다. 당초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를 그리겠다던 작품은 이은희의 정신병적 행각에 치중한 나머지 다른 모든 맥락을 잃어버렸다. 이은희는 구정희(윤상현)를 차지하겠다는 일념 하에 정나미(임세미)를 죽이고 심재복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는 등 도 넘은 엽기 행보를 걸어나갔다. 이에 맞서는 심재복도 만만치 않았다. 이은희의 손을 잡은 걸 후회하는 구정희를 유혹해 그를 미끼로 이은희를 정신병원에 감금시켰다. 그런 가운데 뜬금없이 강봉구(성준)과 심재복의 로맨스까지 시작됐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색깔로 큰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 이렇게 한 순간에 아침드라마에서 흔히 봐왔던 막장 전개를 보이며 시청자의 실망도 커진 상태다.

'완벽한 아내'는 이제 종영까지 단 두 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동안 정신병원에 갇힌 이은희와 배신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구정희가 어떤 형태로든 죄값을 치르고, 심재복과 강봉구가 새로운 인연을 맺어나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야만 한다. 과연 '완벽한 아내'는 이제까지의 막장 전개를 뒤엎는 통쾌한 반전을 선사하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완벽한 아내' 19, 20회는 각각 1,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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