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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어떤 예능이 이런 묵직한 메세지를 담을 수 있을까. '무한도전'이 국민예능의 무게감을 드러냈다.
결과부터 말하면 이날 술래는 없었다. 모두가 서로를 술래로 의심하는 상황에서 엉뚱한 추측만 난무했다. 필요한 단서를 얻지 못해 혼란에 빠졌을 때 거짓뉴스가 퍼지자 모두 혼비백산했다.
가짜뉴스 메이커는 박명수였다. 박명수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멤버들에게 돌아가며 전화해 "정준하가 술래"라는 허위 사실을 퍼뜨렸고, 멤버들은 아귀가 맞지 않는 술래 찾기에 멘붕이 됐다. 당연히 가짜뉴스의 중심 박명수는 26명의 그림자 꼬리를 끌고 다니며 추격전의 규모를 키웠다.
3시간 후 진실 게임 추격전 종료. 술래가 없다는 사실을 알린 김태호 PD는 분개한 멤버들에게 "사실이 아닌 추측, 선입견, 의심들이 가짜뉴스로 얼마나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는지 보여드렸다"며 "오늘 술래가 몇 명인지 말씀 못드린다고 했을 뿐이다. 한 명도 없었지만 제작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선실세 시국부터 이어진 대선레이스 시기에 난무하는 '가짜뉴스'에 대한 묵직한 메세지를 담은 예능이었다. 7주 방학 후 공개된 첫 추격전에서 남다른 의미를 담았다.
또한 '무한도전'은 '기부'로 웃기는 국내 유일 예능이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 관문은 '진실의 종'. 제작진은 멤버들을 한명씩 불러 심박수 체크를 통한 거짓말 테스트기에 앉히고 '나는 이 상금이 필요한 이웃에게 기쁜 마음으로 300만원을 전액 기부하겠다'라는 질문을 던졌다.
멤버들은 당연히 "기부한다"고 답했지만, 갑자기 치솟는 심박수와 거짓말 할 때 나오는 버릇들로 모두 거짓 판정을 받고 물벼락을 맞았다. 유일하게 유재석만이 안정된 심박수로 '진실의 종'을 울렸다. '진실의 종'을 울린 또 한 사람이 있다. 박명수는 "기부하지 않겠다"고 답해 진실 판정이 나왔고, 진실의 종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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