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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기부X가짜뉴스"..'무도'가 보여준 국민예능의 품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4-30 02:26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어떤 예능이 이런 묵직한 메세지를 담을 수 있을까. '무한도전'이 국민예능의 무게감을 드러냈다.

29일 방송한 MBC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이색 추격전이 펼쳐졌다. 평소와 달리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칠 수 없는 미션. 거짓말을 할수록 의문의 그림자 사내들이 멤버들 뒤에 추가되면서 따라다녔다.

'진실게임' 추격전 룰은 3시간 동안 여의도에서 벗어나면 안되고, 멤버들은 서로의 정체를 전화로 추리해야 한다. 물어보는 질문에는 반드시 사실만 답해야 하며, 거짓말을 할 경우 그림자 사내들이 붙는 페널티가 주어진다. 술래의 경우, 정체에 대해 거짓말을 할 수 있으며 3시간 안에 도망자를 다 잡으면 우승이다. 생존 도망자가 우승자가 될 경우 가장 적은 거짓말을 한 사람이 300만원을 거머쥔다.

결과부터 말하면 이날 술래는 없었다. 모두가 서로를 술래로 의심하는 상황에서 엉뚱한 추측만 난무했다. 필요한 단서를 얻지 못해 혼란에 빠졌을 때 거짓뉴스가 퍼지자 모두 혼비백산했다.

가짜뉴스 메이커는 박명수였다. 박명수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멤버들에게 돌아가며 전화해 "정준하가 술래"라는 허위 사실을 퍼뜨렸고, 멤버들은 아귀가 맞지 않는 술래 찾기에 멘붕이 됐다. 당연히 가짜뉴스의 중심 박명수는 26명의 그림자 꼬리를 끌고 다니며 추격전의 규모를 키웠다.

나중에 멤버들이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모두가 박명수를 피했다. 박명수가 가짜뉴스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서다. 제작진은 "과한 거짓말로 남는건 외로움뿐"이라는 자막으로 시국을 풍자하기도 했다.

3시간 후 진실 게임 추격전 종료. 술래가 없다는 사실을 알린 김태호 PD는 분개한 멤버들에게 "사실이 아닌 추측, 선입견, 의심들이 가짜뉴스로 얼마나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는지 보여드렸다"며 "오늘 술래가 몇 명인지 말씀 못드린다고 했을 뿐이다. 한 명도 없었지만 제작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선실세 시국부터 이어진 대선레이스 시기에 난무하는 '가짜뉴스'에 대한 묵직한 메세지를 담은 예능이었다. 7주 방학 후 공개된 첫 추격전에서 남다른 의미를 담았다.


또한 '무한도전'은 '기부'로 웃기는 국내 유일 예능이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 관문은 '진실의 종'. 제작진은 멤버들을 한명씩 불러 심박수 체크를 통한 거짓말 테스트기에 앉히고 '나는 이 상금이 필요한 이웃에게 기쁜 마음으로 300만원을 전액 기부하겠다'라는 질문을 던졌다.

멤버들은 당연히 "기부한다"고 답했지만, 갑자기 치솟는 심박수와 거짓말 할 때 나오는 버릇들로 모두 거짓 판정을 받고 물벼락을 맞았다. 유일하게 유재석만이 안정된 심박수로 '진실의 종'을 울렸다. '진실의 종'을 울린 또 한 사람이 있다. 박명수는 "기부하지 않겠다"고 답해 진실 판정이 나왔고, 진실의 종은 울렸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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