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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궁중문화의 정수(精髓)를 담은 제3회 궁중문화축전(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 주최)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에서 열린다.
'오늘 궁을 만나다·대한의 꿈'이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전에서는 궁중문화의 전통과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공연과 의례, 전시가 펼쳐져 관객들을 부른다. 특히 봄의 낭만과 고궁의 정취가 어우러진 음악회와 극(劇)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궁에서 듣는 음악은 훨씬 운치있다. 먼저 전통을 기반으로 퓨전과 클래식을 가미한 '경복궁 고궁음악회'(4.28~5.1, 5.7, 15:30)와 고풍스러운 해금의 운율을 즐길 수 있는 '수정전 해금공연'(5.2~5.6, 15:30)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두 행사 모두 경복궁 수정전에서 열린다. 고궁의 고즈넉한 밤을 만끽할 수 있는 '경회루 야간 음악회'(경회루, 4.30~5.5, 5.7 20:00, 토요일 공연 없음)는 빨리 예매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밤에 열리는 또 다른 공연으로는 국악기로 연주되는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창경궁 고궁 음악회'(창경궁 통명전, 4.29~5.2, 20:00)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당시의 시대상과 스토리를 담은 특별 공연 '대한제국 음악회'(덕수궁 중화문 앞, 5.4~5.5, 5.7 19:30, 토요일 공연 없음)가 있다. 취향 따라 즐길만 하다.
놀이와 가무
국립고궁박물관 야외 마당에서 열리는 '무형문화재 공연'(5.5, 14:00)에서는 이야기와 노래가 곁들여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감상할 수 있다. 또, 궁 안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덕수궁 석조전 분수대 앞에서는 '무형문화유산 공연-백희가무'(5.3~5.7, 12:30)가 열린다. 판소리와 경기민요, 탈춤 등과 함께 베트남의 궁정 음악인 냐낙 공연이 고궁을 찾은 이들의 흥을 돋운다.
극(劇)
창경궁 명정전 등에서 열리는 '영조와 창경궁'(4.29~4.30, 13:30, 14:30)은 영조 재위 시기 신하들과의 경연, 과거에 급제한 유생들과의 만남, 세손 탄생의 모습, 균역법 반포 등의 역사적 사건을 단막극으로 풀어내 보여준다. 창경궁 문정전에서 열리는 야외 궁중극 '고종, 여명의 빛을 찾아서'(5.3~5.6, 19:30)는 고종과 흥선대원군, 명성황후를 중심으로 파란만장했던 권력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한편, '경회루 야간 음악회'와 '창경궁 고궁 음악회'는 야간특별관람 예매, '야외 궁중극'은 사전 유료 예매를 해야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