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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안재홍(31)이 "코미디 배우로만 소비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14년 개봉한 독립영화 '족구왕'(우문기 감독)에서 첫 장편영화 주연을 맡게 된 안재홍은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단번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고 이후 도전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봉블리' 김정봉 역을 맡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응답하라 1988'로 '라이징 스타'가 된 안재홍은 다시 충무로로 돌아와 '널 기다리며'(16, 모홍진 감독) '위대한 소원'(16, 남대중 감독) '굿바이 싱글'(16, 김태곤 감독) '범죄의 여왕'(16, 이요섭 감독)으로 관객을 찾았고 올해엔 '조작된 도시'(박광현 감독)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 그리고 신작 '임금님의 사건수첩'으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는 오는 5월 첫 방송을 앞둔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임상춘 극본, 이나정 연출) 촬영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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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전매특허 안재홍의 코미디가 이번에도 정통한 것. 이와 관련해 안재홍은 "처음 '임금님의 사건수첩'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낀 점은 다양한 장르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재미들이 곳곳에 포진했고 캐릭터들도 좋았다. 특히 내가 연기한 윤이서는 전작에서 보였던 나의 친숙한 이미지에서 시작해 조금 더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모습으로 끝내길 원했는데 계획대로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의 말대로 그동안 대중에겐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보였던 안재홍. 일각에서는 배우로서 한 가지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도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안재홍은 "나 역시 전작에서 보인 모습들에 '임금님의 사건수첩'에도 있어 고민이 됐다. 배우로서 당연히 고민되는 지점이다. 친숙한 안재홍의 모습은 대부분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모습이지 않나? 친숙함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조금 더 확장된 모습으로 끝내도 괜찮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다시 한번 이 캐릭터를 선택했다. 가능한 한 조급하지 않게 다가가려고 한다. 스스로는 배우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가 아직 많다고 생각한다. 안재홍이란 배우가 성장해 가면서 어떤 변주를 하는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지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꺼내 보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코미디로 소비되고 있다'라는 우려를 많이 듣지만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코미디라는 장르도 결이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코미디는 밝고 유쾌하고 굉장히 폭넓은 코미디도 있고 어떤 코미디는 독하고 자극적인 코미디도 있다. 또 반면에 따뜻하고 뭉클한 코미디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것처럼 나 역시 여러 모습을 가져가고 싶다. 물론 걱정이 왜 없겠느냐. 스스로 소비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동력을 일으키는 중이다. 우려처럼 스스로 경계해야 할 부분이고 나 역시 인정하는 대목이다"고 연기 소신을 밝혔다.
한편, 허윤미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막무가내 임금 예종과 천재적 기억력을 가진 어리바리 신입 사관 이서가 조선판 과학수사를 통해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유쾌한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이선균, 안재홍, 김희원, 주진모, 장영남 등이 가세했고 '코리아'를 연출한 문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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