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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심은경 "'대배우' 최민식, 아우라에 집어 삼켜지는 기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4-21 11:5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심은경(23)이 선배 최민식(55)과 호흡에 대해 "그의 아우라에 매번 집어 삼켜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정치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 팔레트픽처스 제작)에서 선거판의 젊은 피, 광고전문가 박경을 연기한 심은경. 그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생각시(어린 궁녀)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 입성한 심은경. 그는 2004년 MBC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명세빈의 아역으로 본격 데뷔했고 이후 2006년 KBS2 '황진이', 2007년 MBC '태왕사신기', 2008년 KBS2 '태양의 여자'·MBC '태희 혜교 지현이', 2010년 KBS1 '거상 김만덕'·SBS '나쁜 남자', 2014년 KBS2 '내일도 칸타빌레'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스크린 활동 역시 2004년 개봉한 영화 '도마 안중근'(서세원 감독)을 시작으로 '헨젤과 그레텔'(07, 임필성 감독) '불신지옥'(09, 이용주 감독) '퀴즈왕'(10, 장진 감독) '로맨틱 헤븐'(11, 장진 감독) 등을 거치며 성장했다. 특히 심은경은 '나쁜남자' '로맨틱 헤븐'을 끝낸 뒤 2010년 미국 뉴욕으로 유학, 프로페셔널 칠드런 스쿨에 입학하며 배우로서 견문을 넓혔다. 유학 중 '써니'(11, 강형철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에 출연해 각각 736만명을, 1231만명을 동원했고 학교를 졸업한 후 국내 무대로 돌아온 첫 복귀작인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로 865만명을 끌어모으며 충무로 '최연소 흥행퀸'으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1156만명을 동원하며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부산행'(연상호 감독)에서 부산행 열차에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강렬한 오프닝을 선사한 가출 소녀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고 올해엔 '조작된 도시'(박광현 감독)에 이어 '특별시민'까지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심은경은 극 중 3선 도전에 나선 서울시장 후보 변종구 역의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진심으로 내가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올드보이'(05, 박찬욱 감독)다. 미국 유학 시절 때 '올드보이'를 처음 봤는데 보는 내내 소름이 돋더라. '올드보이'에서 최민식 선배의 연기와 몰입감이 너무 좋아서 그때부터 최민식 선배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생겼다. '언젠가는 한번 만나서 연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라면서 꿈을 키웠는데 내 생갭다 빨리 만나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처음 최민식 선배와 만났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그때 생각하면 내 소개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그의 아우라에 압도된 것도 있었고 선배라는 것때문에 긴장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특별시민'을 촬영할 때도 처음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갈팡질팡한 순간도 있었다. 해맸던 순간도 있었는데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 박경이란 캐릭터부터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는지에 대해 많은 말을 해줬다. 본인 촬영이 없음에도 모니터 하러 오시기도 했고 그때마다 조언해 주셨다. 이러한 최민식 선배들의 조언이 박경이라는 역할을 하나부터 열까지 잘 쌓아갈 수 있도록 해준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것 같다"며 "내 연기 생활에 있어서 '특별시민'을 촬영하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을 배웠다.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너무 큰 도움을 주셨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심은경은 촬영뿐만이 아니라 편안한 자리에서 수다를 떠는 자리에서도 최민식이라는 대선배의 아우라에 집어삼켜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그는 "평상시 이야기를 할 때도 최민식에게 집어 삼켜지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끝나고 나면 이상하게 진이 빠지고 힘이 들더라. 그런 순간들이 있더라. 연기를 하는 순간에도 초반 촬영할 때는 '내가 이분들 사이에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잘해야겠다는 부담감과 잘 보이고 싶은 부분도 있다. 최민식 선배가 '은경아 연기하나는데 있어 선후배가 없다. 박경과 변종구로서 만나는 거니까 편하게 해'라고 끊임없이 꾸준하게 이야기를 해줬다. '네가 하고싶은 대로 해'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그 말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경 역할 자체도 변종구 시장을 좋아하고 그를 따르는 부분이 있지만 긴장되는 부분도 있고 그런 면모들이 박경과 내가 닮은 부분이었다. 촬영을 진행하는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그 마음을 조금은 누르고 어떻게든 내 색깔을 찾으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그게 영화로 잘 비춰졌는지 관객의 판단에 맡겨야 겠지만 이번 영화는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치열했고 생각도 많았다. 그런 부분들을 최민식 선배가 많이 잡아주고 도움도 줘서 감사하다. 그 아우라에 꿀릴 수밖에 없지만 어떻게든 박경 캐릭터처럼 어떻게든 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있는데 이런 지점들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등이 가세했고 '모비딕'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의 6년 만에 컴백작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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