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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정기고가 데뷔 첫 정규 앨범에 16년 내공을 쏟았다. 지난 해부터 꾸준히 정규 앨범을 위한 싱글 시리즈 프로젝트를 진행한 그는 특유의 감성과 노하우를 압축해 첫 앨범을 완성했다.
무려 16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앨범 작업이 끝났다는 뿌듯함은 있지만 사람들이 내 앨범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감이 안 온다"고 말했다.
앨범의 제목과 동명 타이틀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 내린 새벽 거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트렌디한 멜로디를 휘감는 정기고의 감각적인 보컬이 돋보이며, 히트곡 '썸'에서 들을 수 있었던 정기고만의 로맨틱한 창법이 한껏 발휘된 트랙이다. 정기고는 직접 노랫말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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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고는 "인트로와 아웃트로인 '1322' '1201' 트랙은 모두 방 번호다. '1322'호에서 처음 앨범을 준비한 뒤 '1201'에 살 때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렛 미 러브 유'는 찬열과 작업했다. SNS을 통해서 알고는 있었는데, 같은 아파트와 살고 있더라. 이후 친해져서 곡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작사 작업에 대한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작사 작업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 누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감정이입을 해서 가사를 적을 때도 있다. 사람이 살면서 경험을 생갭다 많이 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기고는 그간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가요계 대표 알앤비 보컬리스트로서 존재감을 되짚는다는 데에 이번 앨범에 의미를 부여했다. 앨범에 담긴 수록곡들 모두 스스로 지휘하며 일관성 있게 새 음악을 구성했다.
비주얼적인 면에도 크게 신경을 기울였다. 앨범을 준비하며 10kg을 감량한 정기고는 "활동하기 전에 체중 감량을 했다. 앨범 마무리를 끝나고 나서 체급을 관리하기 위해 몰두했다. 일본에 가서는 하루에 라면 5개를 먹었는데 그 뒤부터 절식했다. 이제 다이어트 칼럼도 쓸 수 있을 정도"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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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고는 '썸'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냐는 질문에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다"며 "노래를 하는 가수가 그만큼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을 만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지금도 항상 감사하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썸'은 분명 인생에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기고는 활발한 활동도 예고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가능한 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방송도 하고, 공연도 여러 번 하고 싶다. 개인 콘서트 개최도 예정하고 있다. 여러 페스티벌을 통해서도 인사드리겠다"고 계획을 소개했다.
정기고는 씨스타 '소유'와의 듀엣곡 '썸'으로 SBS 가요대전 음원상, 제 4회 가온 차트 K-POP 어워드 올해의 가수상 2월 음원부분, 올해의 롱런 음악상, 제 29회 음원부분 본상 등을 거머쥐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2년 I.F의 'Respect You (Urban Night Mix)' 피쳐링으로 데뷔한 정기고는 2012년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노래부문 최우수 R&B 소울상을 수상하며 힙합씬 대표 보컬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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