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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이동휘X한선화 짠내 나는 '미묘한 러브라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4-18 13:03



'도하커플' 이동휘 한선화가 결별 후에도 서로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간직한 채 다시 사랑할 여지를 남겨놓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연출 정지인, 박상훈)는 13일 방송된 10회에서 하우라인의 계약직 사원 도기택(이동휘 분)이 하지나 대리(한선화 분)의 책상 위에 계란과 사이다를 올려 놓으며 감정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도기택과 하지나는 '공시생' 기택에게 지친 직장인 지나가 결별을 통보한 뒤, 기택이 지나가 다니는 하우라인에 입사해 마케팅부에서 직장 동료로 계속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입사 초반, 기택은 퇴근길을 바래다주기도 하고, 지나의 업무 실수를 자신의 잘못으로 덮어쓰려고 하는 등 지나를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나가 회사의 후배와 드라이브를 즐긴 사실을 안 뒤, 마음을 접고 지나의 사진을 돌려주며 "내일 뵙겠습니다. 하지나 대리님"이라는 인사로 사적인 관계가 아닌 공적인 관계로 머물 것을 선언한 바 있다.

기택이 지나에게 사실상 결별을 한 뒤 도리어 지나가 기택에 대한 호감을 여전히 버리지 못한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기택이 함께 계약직으로 들어온 은호원(고아성 분)과 의지하며 일을 하고,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며 어쩐지 자꾸 신경이 쓰인다. 호원이 담석증으로 수술을 한 다음날 기택과 함께 출근하며 "동네 주민"이라고 말하자 불편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지나는 기택이 이사한 사실을 모르고 과거 머물던 고시원을 찾아갔기에, 이제는 자신이 모르는 사생활을 호원과 공유하는데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가진 것.

서로를 향한 감정이 엇갈리는 것처럼 보였던 '도하커플'은 계란을 계기로 다시 조금씩 서로에게로 다가서고 있다. 기택이 편의점에서 삶은 계란을 보고 지나가 생각나 책상 위에 계란과 사이다를 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과거 지나가 직장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하소연을 하면 기택은 "아니 뭐 그런 새끼가 다 있냐? 밤 길 조심하라 그래. 오빠가 손 좀 봐주는 수가 있다?"라며 지나를 두둔해줬던 추억이 두 사람 사이에는 있다. 기택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계란을 먹는 지나를 위해 계란을 까 주며, "내가 사줄 수 있는 거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던, 가난하지만 착한 남자친구였던 것이다.

아직 '도하커플'이 서로에게 다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여자 직장인으로서 사회 생활을 하는데 대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지나에게 기택의 장점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나의 롤모델이지만 남편에게 양보하다 이혼을 한 조석경 과장(장신영 분)이 "착하고, 하 대리만 바라보는 그런 사람이랑 결혼해. 부부가 둘 다 사회생활하면서 똑같이 인정받기 어려워"라며 외조를 받을 수 있는 상대를 만나 능력을 마음껏 펼치라고 조언을 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공시생'을 오래한 기택에게 지쳐 지나가 현실적인 선택지의 하나로 결별을 택한 것이었기에, 이들은 '짠내 커플'로도 불리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특히 이제 같은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새로운 사랑을 싹 틔우길 바라고 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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