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천재화가 공재 윤두서(1668~1715)의 파란만장한 삶이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오는 5월 6, 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고태암의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을 공연한다. 주목받는 차세대 작곡가 고태암의 역작인 '붉은 자화상'은 국보 240호이자 우리나라 초상화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윤두서의 '자화상'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조선 숙종 시기, 공재가 시대와의 불화에 맞서다 고향인 해남 녹우당으로 돌아와 그린 불후의 명작 '자화상'에 얽힌 비화를 현대 오페라로 되살린다.
녹우당을 찾은 화가 윤현은 300여 년전 윤두서가 자화상을 그리는데 사용했던 거울인 백동경을 만지게 되고, 그 순간 백동경 속으로 빨려들어가 윤두서를 만난다. 이어 시대에 맞섰던 윤두서의 회화 세계, 그의 딸 영재와 수제자 영창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격동의 시대를 몸소 겪으면서도 마침내 자신의 자화상을 완성시킨 공재 윤두서의 삶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윤두서 역에 바리톤 장철과 장성열을 비롯해 소프라노 이효진과 박하나, 테너 이태형, 최재도, 김주완, 엄성화가 출연해 불꽃 튀는 경연을 벌인다. 여기에 소프라노 이종은, 메조소프라노 최정숙, 소프라노 이미란 등이 나서 최고의 앙상블을 선사한다.
오페라 명장 장수동이 연출, 차세대 마에스트로 구모영이 지휘를 맡는다.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에스타 오페라합창단 등이 함께 한다.
오늘의 화가 윤현이 조선의 화가 공재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자화상은 무엇입니까?" 성성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공재가 씨익 웃는다. "자화상, 시대를 향한 거울이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6 오페라 창작산실지원사업 제작지원 선정작.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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