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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전 세계적인 음악 매거진 빌보드가 방탄소년단의 성공사례를 주목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기부터 국내와 해외 활동을 병행했고 꾸준히 SNS로 소통했다. 그리고 전세계 음악 트렌드를 발빠르게 캐치해 접근한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팀 캐릭터와 성장사를 주요 콘셉트로 삼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점도 공감을 얻었다. 데뷔 4년만에 전세계 팬덤을 이끌 정도로 주목받은 이들의 거침없는 성장기였다.
한국어로만 구성된 음악을 지켜야 한다는 점은 방시혁의 케이팝 철학 중 하나다. 한국어 앨범이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것도 큰 의미를 갖는다.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이끈 싸이가 음악과 춤 만으로 언어의 장벽을 허문 결과였다면, 방탄소년단의 경우는 달랐다. 발표하는 시리즈 앨범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뮤직비디오에는 각각 메시지를 담았다. 그리고 '청춘'과 '성장'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을 풀어내며 팬들에 해석의 여지를 줬다. 무엇보다 음악과 콘텐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소통을 이끄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트렌디한 음악과 더불어, 데뷔 때부터의 SNS소통,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에 대한 공감이 일군 결과였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콘텐츠가 전달하는 직관적인 의미, 즉 스토리텔링의 힘은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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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문화가 다른데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주된 정서는 비판의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젊은이들의 성장과 청춘, 그리고 비뚤어진 것에 대한 비판의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들은 사회, 정치적으로 비슷한 주제를 공유한다"며 "이러한 주제들은 굉장히 중요하고 누군가는 이야기해야 한다. 그 누군가가 방탄소년단이 되고, 우리가 더 큰 목소리로 그 문제들에 관해 얘기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큰 힘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음악적 주제의식에 대해 솔직히 답했다.
기존 케이팝의 매력을 살린 콘텐츠에 대한 고집은 지키되 눈높이를 맞춘 공감의 접근은 통했다. 빌보드 역시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아레나 급의 콘서트를 다섯 번이나 매진시키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청춘을 대변하는 스토리텔링이 곧 성공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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