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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老) 천문학자가 아내와 함께 '용감하게' 여행가방을 꾸렸다. 70대 후반의 천문학자와 70대 초반의 부인은 이렇게 젊은이들이 배낭여행하듯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그리고 천문학의 태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삶과 업적을 찬찬히 보듬었다.
이 책은 연세대 천문학과 나일성 명예교수가 아내와 함께 23일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갈릴레오 유적을 탐방한 기록이다. 갈릴레오의 생가와 그와 관련이 있는 지역과 유물을 꼼꼼히 돌아봤다. 읽다보면 갈릴레오가 낙체 실험을 했던 고향 피사의 사탑, 제 2의 고향으로 갈릴레오가 교수로 있었던 파도바의 천문대 박물관 등이 실감나게 눈앞에 펼쳐진다.
평생을 천문학에 헌신한 저자는 특히 고대 천문학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95년 발견된 소행성이 그의 이름을 따 '8895 Nha-1995 QN'으로 명명되었으며, 정년 퇴임한 뒤 퇴직금을 몽땅 쏟아부어 건립한 경북 예천의 천문우주센터는 '나일성 천문관'으로 불린다. '별똥'은 저자의 또다른 이름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