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남상미가 드라마 '김과장'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달 30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김과장'(연출 이재훈·최윤석, 극본 박재범)에서 똑 부러진 TQ그룹 경리부 대리 윤하경 역을 맡은 남상미. 그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과장'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25일 7.8%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2위로 첫 방송을 시작한 '김과장'은 방송 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매회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통쾌함까지 전해주는 오피스 스토리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타 4회부터 종영까지 줄곧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캐릭터와 혼열일체된 배우들의 연기는 배주 큰 화제였고 이 가운데 남상미 역시 여주인공 윤하경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극중 윤하경은 도회적인 스타일에 단아하고 지적인 미모. 부원들을 아우르는 카리스마와 리더십까지 고루 겸비한 TQ그룹 경리부 대리. 불의를 보면 못 참고 할 말은 똑 부러지게 다 하는 성격의 소유자로 불합리한 회사 시스템과 비효율적인 직장 상사에게도 쓴소리를 아까지 않는 인물. 김성룡(남궁민) 과장과 함께 TQ 그룹의 비리를 파헤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윤하경은 현실적이면서도 당찬, 그야 말로 시청자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진짜 사이다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걸크러쉬'를 표방하면서도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오바스러웠던 그동안의 여주인공과는 전혀 달랐다. 현실 상황에 그대로 녹아들면서도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캐릭터인 것. 결혼 및 육아로 2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남상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여성스럽고 청순했던 분위기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남상미는 이날 아직도 종영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종영했다는 게 이렇게 실감이 안나는 작품은 처음이에요. 끝이다 이별이다라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요. 아직도 하경에서 벗어난 기분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기분은 굉장히 좋아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시원섭섭하다는 기분이 안좋아요"라며 웃었다.
드라마의 성공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느낌은 좋았다"라고 답하며 "처음부터 알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촬영을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나서는 굉장히 느낌이 왔어요. 제작발표회 날 제가 감독님께 '우리 너무 일관적인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나 전달이 잘 될 것 같다'라는 말씀을 드릴 만큼 좋았죠. 일단 캐스팅이 신의 한 수 인 것 같아요. 이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한게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말했다.
사실 하경 역에는 20대 여자 배우들이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감독의 강력 추천으로 남상미가 윤하경 역에 확정된 것. 이에 대해 남상미는 "감독님이 저를 강추하셨다는 건 몰랐다. 왜 저한테는 그런 말씀을 안하셨지"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이어 그는 "사실 하겨으이 극중 나이가 29살이라고 돼 있었어요. 제가 극구 반대 해서 30살 이상으로 하자고 했어요. 제가 서른 넷인데 갭이 느껴지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저를 아끼시는 마음으로 나이 표현을 안해주셨어요. 극중 은행 고지서 입력하는 신이 있었는데 87년생으로 찍으시더라고요 그런데 방송에서는 편집이 됐어요.(웃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남상미는 여성주인공인 '하경'과의 관계보다 남성 캐릭터들이 더 부각된 것에 대해 섭섭한 것 없었냐는 질문에 딱 잘라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우리 드라마의 긴장감은 남녀의 로맨스가 아니라 세련되고 도시적인 남자와 촌스러운 남자의 관계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그들(김성룡, 서율)의 조합이 너무 재미있어서 저는 하경이 멜로라인이 없는게 더매력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 미팅할 때도 감독님께 멜로 없이 가자고 말했고 감독님도 여주가 그렇게 말하는 배우가 처음이라고 했어요.(웃음) 원래 이런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존재감이 흐지부지 될 수 있는 게 경향이 더 많았는데 하경은 인간적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제 역할을 해낸 것 같아요"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과장'이 '오피스 드라마'로서 제 역할을 해내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남상미는 "우리 드라마는 오피스 물이고 을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이 포커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고민하는 부분이 멜로나 사랑이 아니라 직장 동료의 삶의 아픔, 일어나고 사건에 대한 그런 고민을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만들어 주셔서 좋았어요"고 말했다.
한편, '김과장'은 도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지난 달 30일 종영했으며 후속으로 '추리의 여왕'이 방송 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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