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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이럴려고 서울·부천 로케? '콜로설' 韓홍보의 나쁜예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4-10 17:0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내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해 화제를 모은 앤 해서웨이의 신작이 마침내 정체를 드러냈다. 한국 로케이션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내세운 괴수 액션 판타지. 알고 보니 빈 수레가 요란했던 '빛 좋은 개살구'였다.

뉴욕에서 직장과 남자친구를 모두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글로리아(앤 해서웨이)가 어느 날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수와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괴수 액션 판타지 '콜로설'(나초 비가론도 감독).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앞서 '콜로설'은 지난해 3월, 서울과 부천시 일대에서 대대적인 로케이션 촬영에 나섰다. 특히 '클로설'은 기존의 단순한 로케이션 헌팅과 코디네이션을 넘어 주요 키스텝을 제외한 국내 프로덕션 유닛을 별도로 진행했고 약 400여명의 한국 엑스트라를 동원해 한국 영화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 한복판에 괴수가 나타난다는 스토리에 걸맞게 할리우드 영화 사상 가장 많은 분량의 한국 로케이션으로 관심을 모은 '콜로설'. 이들의 홍보 마케팅처럼 영화 속에서는 여의도, 부천 일대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다만, 대부분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였고 주로 네온사인만 반짝이는 저녁 신이 대부분이다. 굳이 로케이션이 필요했나 싶을 정도로 한국의 정취는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미국계 한국인을 서울의 평범한 시민으로 설정한 점도 큰 오류 중 하나다. 영어식 발음으로 한국어 대사를 읊조리는 이들은 tvN 예능 'SNL코리아'의 풍자를 떠올리기까지 한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15, 조스 웨던 감독)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로케이션 마케팅의 나쁜 예가 등장한 셈이다.

기대를 모았던 또 하나의 포인트인 괴수 구현도 아쉬움이 상당하다. 화려한 CG로 만든 괴수가 아닌 1999년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 속 용가리가 떠오르는 괴수는 보는 이들의 실소를 자아낸다. 시대를 역행하는 괴수의 등장이다.


곳곳에서 아쉬움이 남는 '콜로설'. 그럼에도 미덕은 역시 앤 해서웨이의 연기 변신이다. 그동안 '프린세스 다이어리'(01, 게리 마샬 감독)를 시작으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06, 데이빗 프랭클 감독) '레미제라블'(12, 톰 후퍼 감독) '다크나이트 라이즈'(12,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인터스텔라'(1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인턴'(15, 낸시 마이어스 감독) 등을 통해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과시하는 앤 해서웨이의 변신은 이번에도 성공이다.

특히 '로코퀸'의 이미지가 강했던 앤 해서웨이는 이번 '콜로설'에서 사랑스러움을 모두 던져 버리고 구제 불능, 알코올 중독자로 파격 변신을 시도해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긴다. 흠잡을 수 없는 앤 해서웨이의 연기력이 '콜로설'의 유일한 미덕이다. 아쉽게도 촬영 당시 임신 때문에 한국 로케이션 촬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대역을 사용했지만 어색함 없이 완벽하게 맡은 역을 소화했다.


'어벤져스2' 당시 논란이 됐던 과도한 한국 마케팅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이어진 '콜로설'은 여러모로 씁쓸함을 남긴다. 과연 '콜로설'의 한국 마케팅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콜로설'은 앤 해서웨이, 제이슨 서디키스, 댄 스티븐스, 팀 블레이크 넬슨, 오스틴 스토웰, 애갬 다시 등의 가세했고 '카미노'를 연출한 나초 비가론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콜로설'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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