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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내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해 화제를 모은 앤 해서웨이의 신작이 마침내 정체를 드러냈다. 한국 로케이션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내세운 괴수 액션 판타지. 알고 보니 빈 수레가 요란했던 '빛 좋은 개살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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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서울 한복판에 괴수가 나타난다는 스토리에 걸맞게 할리우드 영화 사상 가장 많은 분량의 한국 로케이션으로 관심을 모은 '콜로설'. 이들의 홍보 마케팅처럼 영화 속에서는 여의도, 부천 일대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다만, 대부분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였고 주로 네온사인만 반짝이는 저녁 신이 대부분이다. 굳이 로케이션이 필요했나 싶을 정도로 한국의 정취는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미국계 한국인을 서울의 평범한 시민으로 설정한 점도 큰 오류 중 하나다. 영어식 발음으로 한국어 대사를 읊조리는 이들은 tvN 예능 'SNL코리아'의 풍자를 떠올리기까지 한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15, 조스 웨던 감독)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로케이션 마케팅의 나쁜 예가 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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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로코퀸'의 이미지가 강했던 앤 해서웨이는 이번 '콜로설'에서 사랑스러움을 모두 던져 버리고 구제 불능, 알코올 중독자로 파격 변신을 시도해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긴다. 흠잡을 수 없는 앤 해서웨이의 연기력이 '콜로설'의 유일한 미덕이다. 아쉽게도 촬영 당시 임신 때문에 한국 로케이션 촬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대역을 사용했지만 어색함 없이 완벽하게 맡은 역을 소화했다.
'어벤져스2' 당시 논란이 됐던 과도한 한국 마케팅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이어진 '콜로설'은 여러모로 씁쓸함을 남긴다. 과연 '콜로설'의 한국 마케팅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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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콜로설' 스틸 및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