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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시카고 타자기' 고경표가 첫 등장했다. 베일 벗은 그는 강렬하고도 미스터리했다.
유진오는 한세주가 '의문의 타자기'를 앞에 두고 시공간이 무너지는 순간에 등장했다. 1930년대 경성의 한 스윙재즈 바. 중절모를 쓴 모던보이 유진오의 얼굴이 드러났다. 유진오는 한세주, 전설(임수정 분)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어울렸다. 유진오는 한세주에게 "카르페 디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라"라고 말했다. 현재의 한세주한테 전하는 듯한 유진오의 말은 기대감을 갖게 했다.
유진오는 한세주의 집이 비어있는 사이, 다시 한번 등장했다. 어질러진 한세주의 집에 나타난 한 남자의 걸음걸이. 유진오였다. 한세주의 책상 앞에 앉아 타자기로 글을 써 내려가는 유진오는 극이 마지막으로 치닫는 순간 등장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유령작가 유진오로서의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유령작가 유진오. 모두의 관심 속, 기대에 부응하는 등장이었다. 고경표의 무게감과 표현력이 유진오의 첫 등장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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