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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단짠단짠과 고구마 사이다의 완벽한 밸런스였다. '은폭탄' 고아성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조금씩 하우라인을 변화시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은장도' 고아성-이동휘-이호원은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에 정규직 신입사원 김희찬은 시기와 질투심을 보였다. 무엇보다 은장도를 무시했던 하석진은 그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호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하우라인의 실체를 폭로해 부장실로 소환 당했고, 그 자리에서 정규직 전환을 두고 영업실적을 올리라는 압박을 폭로했다. 이에 우진은 마케팅팀은 자신의 소관이라며 호원과 기택에게 카달로그 제작 일을 맡기며 영업실적이 아닌 업무 능력으로 평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호원과 기택에게는 잘해내고 싶은 절실한 기회였다. 두 사람은 PT부터 카달로그 제작까지 고군분투하며 마케팅팀의 인정을 받아냈다. 인쇄 전날 밤 가격표와 상품명을 꼼꼼히 체크했지만, 매장에 배포된 카달로그에 가격표기 오류가 있어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이는 호원과 기택이 퇴근한 사이 누군가 가격표를 수정한 것으로, 시청자들을 부들부들 분노케 했다.
잘못 표기된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한 고객에게 직접 통화를 시도하며 사과를 하는 호원의 모습, "내가 진짜 잘하고 싶었는데.. 보란 듯이 해내고 싶었는데.."라며 눈물을 펑펑 흘리는 기택의 모습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호원과 기택은 '시말서를 쓰는 계약직 사원'이 됐다. 우진은 자초지종을 알아보지 않고 화낸 일에 대해 사과했고, 최종 확인 하지 않고 보낸 것 역시 큰 잘못이라며 '시말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이에 기택은 "우리 시말서 쓰는 계약직이 된 거네"라며 웃었고, 호원은 "반성문 쓰라는데 기분이 좋아 보긴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계약직의 경우 시말서를 쓸 기회조차 주지 않고 퇴사 처리됐던 과거와는 달리, 두 사람은 잘못한 것을 바로 잡고 한 번 더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되며 '하우라인'의 계약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시청자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특히 은장도 3인방 은호원-장강호-도기택의 사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은폭탄' 호원의 활약과 기택, 강호의 회사를 향한 애정과 열정이 한 곳으로 모이며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 의도치 않은 내부 고발부터 사이다 인터뷰까지 하우라인의 부조리를 속 시원하고 유쾌하게 드러내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리게 한다.
그런가 하면, 하우라인 내의 리얼한 직장 모습은 공감을 자극하는 동시에 은장도와 우진이 일으킨 작은 변화의 바람을 기대케 한다. 방탄유리로 된 유리천장을 깨지 못하는 에이스 조석경 과장(장신영 분)이 승진을 위해 현실과 타협하며 박상만 라인을 타는 모습, 계약직을 언제든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본부장 등 씁쓸한 현실이지만, 한 단계씩 레벨업하며 계약직 역사를 새로 쓰는 은장도와 이들을 서포트하는 서우진 부장이 하우라인을 변화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한편, 우진이 호원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돼 더욱 더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한다. 우진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호원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 야근을 하다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든 호원에게 재킷을 덮어주거나 멀리서 그를 지켜보는 등 츤데레 매력을 드러내는 중이다. 호원을 신경쓰기 시작한 우진이 기택의 전화를 받고 호원의 시한부 투병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도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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