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새 수목극 '추리의 여왕'이 시청자와 만난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유설옥(최강희)과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하완승(권상우)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풀어내며 범죄로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휴먼 추리 드라마다. 방송 시작 전부터 '추리의 여왕' 제작진은 "뻔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생활 밀착형 추리 드라마"라며 높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 자신감은 시청자의 마음까지 잡아끌 수 있을까.
우선 '추리의 여왕'은 한국 드라마 특유의 '기승전 멜로'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양새다. 유설옥은 유부녀이고 하완승 또한 그와 티격태격 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조력자다. 설정 자체가 남녀 주인공 사이에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피어나면 안되는 구조다.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 이외에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배제, 시청자가 남녀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함께 사건을 조명해보는 시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참여형 추리 드라마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화를 만든다는 계산이다.
멜로가 빠진 빈자리에는 유설옥과 하완승의 티격태격 전우 케미를 더해 흥미를 높인다. 또 일상 생활과 동떨어져있지 않은 생활 친화적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며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호평받은 드라마 트렌드를 그대로 따른 모습이기도 하다. 최근 '낭만닥터 김사부', '피고인', '김과장' 등 인기 드라마는 모두 멜로 요소를 최대한 자제하거나 없애고 브로맨스와 같은 동지애 개념의 케미를 입혔다. 또 현실과 맞닿아있는 사건을 그리며 현실의 폐단을 꼬집는 날카로운 대사로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그러면서도 장르 정체성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의 오감을 자극한 바 있다.
연출을 맡은 김진우PD는 "개인적으로 아끼는 장난감 같이 드라마를 보며 행복해지고 추억이 생각났으면 좋겠다. 우리 드라마는 'CSI'나 '시그널' 같은 장르가 아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건이지만 실제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에피소드 플레이와 버디 무비와 같은 느낌이 섞여 있고 풍자와 해학을 곁들였다. 그렇다고 코미디에 무게를 싣진 않았다. 일상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강희 권상우 박준금 안길강 등 믿고보는 스타들과 전수진 이원근과 같은 신성들이 힘을 합쳐 기분 좋은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권상우와 최강희는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았다"면서도 "추리물이기 때문에 사건 별로 진행되는 구성이 있고 완성도가 있는 작품이다. 참신하다. 편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과연 '추리의 여왕'은 '시청률의 여왕'으로 군림할 수 있을까. 작품은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공식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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