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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남태현#빅뱅#양회장님, 돌아온 위너를 움직인 모티브 셋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4-04 16:00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엠넷 '슈퍼스타K2'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강승윤, SBS 'K팝스타' 출신의 재능꾼 이승훈, YG최고참 연습생 김진우, 언더그라운드 출신 래퍼 송민호. 그룹 위너에게 경쟁은 익숙하다. 2013년 데뷔 자리를 놓고 소속사 동료들과 잔인한 서바이벌을 경험했고 결국 '위너'란 소중한 팀명과 기회를 얻었다. 4년 전 연습생이었던 TV 속 위너의 모습이다.

4일 오후 4시, 4인조로 컴백하는 위너의 이번 활동도 남다르다. "세 번째 데뷔하는 기분"이라는 멤버 이승훈의 말처럼, 멤버들은 준비 과정 역시 다시 서바이벌을 치르는 자세로 임했다. 멤버 한 명을 떠나보낸 뒤 오랜 공백 또한 겪었기에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마음가짐까지 새로 고쳤다. 타이틀곡 '릴리릴리'(REALLY REALLY)는 멤버들의 각오와 변화를 대표하는 곡. 청량함이 느껴지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새롭게 다가온 사랑의 설렘을 노래했다.

앨범 프로모션 전체적으로 숫자 '4'를 강조한 것은 멤버들끼리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함이다. 멤버 남태현이 지난해 11월 건강문제로 팀 탈퇴를 대외적으로 알렸고, 당시 계획된 활동 또한 전면 수정해야 했기에 공백은 상대적으로 길어졌다. 강승윤은 "남태현이 당시 활동하면서 힘들어 했다. 안타깝고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빈 자리에 대한 걱정도 심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위너가 됐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라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멤버들은 남태현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신곡 '풀(FOOL)'에 녹이기도 했다. 리드 사운드와 피아노 건반 위주의 느린 곡인데 강승윤이 혼자 노랫말을 붙였다. 표면적으로는 남녀 간 이별 노래처럼 보이지만 남태현과 위너의 이별로 대입이 가능해 묘한 감상을 전달하는 노래다. 곡을 쓴 강승윤 역시 "곡의 모티브 자체가 이별 후의 그리움, 사실상 태현의 빈자리에서 시작됐다"며 "솔직히 남태현을 향한 그러한 마음이 들어있는 곡"이라 소개했다.


그간 '센치해' '공허해'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등 감성적인 보컬을 강조했던 위너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낯설다. 변화를 줘야 할 중요한 시기지만 기존에 선보인 감성곡 대신 트렌디한 댄스트랙을 택한 건 의외의 선택이다. 어쩌면 보이그룹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거쳐가는 파워풀하고 세련된 무대로 나름의 변화를 줬다.

그간 음악에만 정진한 멤버들은 작사, 작곡은 물론 기획 등 모든 곳에 손을 뻗으며 공백을 대체하고자 했다. '릴리릴리'는 오랜만에 이승훈이 직접 안무를 맡아 더욱 의미가 있는 곡이기도 하다. 위너의 올해 스케줄은 빼곡하다. 멤버들이 전원 참여한 신곡들을 전곡 타이틀로 정하고 연말까지 달릴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강승윤) 설렌다. 데뷔하는 느낌이다. 신중을 기해 준비된 만큼 자신 있다.

(송민호) 생각이 많았다. 개인 활동이 있어서 위너 공백기 때에도 쉴 틈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야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아늑하고 마음이 제일 편하다.

(김진우) 1집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활동하겠다. 잘 지켜봐 달라.

(이승훈) 쉴새 없이 활동해서 잘 나가는 것도 멋있지만 신인처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들뜨지 않고 성실하게 활동하겠다.


- 공백이 길어지면서 조급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나. 게다가 4인조로 축소됐다.

(강승윤) 조급한 것보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을 통해 '칼을 갈아야 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더 열심히 치중했다.

(이승훈) 예전에는 같은 질문에 길어서 슬펐고 힘들고 외로웠다고 말했다. 이제는 시스템에 적응했다.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면서 그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고 있다. 팬들과 소통은 계속하고 있어서 공백기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 남태현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웠나.

(강승윤) 남태현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 5명이 함께 하고 싶었는데 건강상 문제 때문에 4인조가 됐다. 초반에는 정말 걱정이 많았다. 태현의 보컬도 그렇지만 팬도 많았다. 현실적으로 인기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됐다. 그 만큼 빈자리 채우려고 노력했다. 진우 형이 많이 연습했다. 나도 곡 구성이나 여러가지를 신경썼다. 곡의 완성도로 보면 빈자리 보다는 새로운 위너가 됐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 진우는 어떻게 보컬 실력을 키웠나.

수업을 계속 받았다. 좋은 노래가 있으면 녹음하면서 수업을 했다. 그동안 팀에 너무 의지를 했던 것 같아서 멤버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

-'릴리릴리'는 전작들과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강승윤) 지난해 작업했다. 여타 아이돌 음악과 차별화를 위해서 미디엄템포의 감성적인 음악을 들려줬다. 이번에는 새로운 모습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다. 무조건 댄스 음 악을 만들고 싶었다.

- 승훈이 안무를 짰다고 들었다.

(강승윤) 양 회장이 직접 맡겼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촬영 때 안무만 하는 무대를 구성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승훈이 짰다. 그 기억이 남았는지 단독방에 양 회장이 당시 영상 링크를 보내며 안무 기획을 맡겼다. 승훈이 바로 그 날 안무실에 가서 구상을 시작했다. 곡과 굉장히 잘 어울리고 멋지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신선함이 있다.

(이승훈) '공허해' 이후 3년 만에 국가의 부름을 받은 국가대표처럼 "알겠다!"라고 답했다. 하루 만에 완성됐다. 멤버들과 즐기면서 만드니 좋은 퀄리티가 나왔다.


- 빅뱅의 공백을 대신할 주자로 위너가 꼽힌다.

(강승윤) 우리가 어떻게 빅뱅의 빈자리를 채우겠나. 많이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빅뱅 선배처럼 계속 성장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가능하다면 빅뱅 공백기를 대체할 수 있는 그룹이 되면 좋다. 무엇보다 우리만의 음악 구축해야 되는 필요성이 있다. 우리 위너만의 영역을 펼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면 좋겠다.

- 양현석 회장의 특별한 조언이 있었다면.

(강승윤) 미국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한국에 있는 양 회장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줬다. 그 때 한창 에너지를 표현하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 '너희는 아무것도 안해도 멋있으니 원래 너희 모습대로 자연스럽게 보여줘라'고 했다. 감동 받았다.

- 수록곡 '풀(FOOL)'은 남태현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가사로 녹인 것 같다.

(강승윤) 그렇게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솔직히 그 마음 들어있다. 모티브가 자체가 태현의 빈자리에서 시작됐다. 그 이외적으로 풀어낼 때는 연인 간 사랑인데 시작은 그리움이었다. 태현은 활동하면서 힘들어했다. 양 회장과 여러 스태프들 상의 하에 결론이 그렇게 났다. 너무 안타깝고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한 마음이다.

- 음원 성적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어떠한 예감인가.

(강승윤) 음악적으로는 성장한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유난히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결과적인 기대는 아니다. 1위 혹은 판매량보다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좋아해주길 바란다. 위너를 잘 모르는 분들께 우리를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송민호는 '신서유기'로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송민호) 예상하지 못한 큰 관심과 화제를 받았다. 그저 부푼 마음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 처음이고 워낙 대선배들과 같이 하는 예능이라서 긴장도 됐다. 잘 끌어주고 많이 챙겨줘서 어떠한 계산 없이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편집과 연출이 훌륭해서 내 캐릭터가 무척 재미있게 표현됐다. 감사하고 행복하고 또 하고 싶은 마음이다.

(강승윤) '쇼미더머니' 때만 해도 스웨그가 넘쳤고 멋지다는 느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송민호를 보면 웃더라. 친숙하게 다가갔던 계기였다.

(송민호) 지금도 스웨그는 넘친다(웃음).

(강승윤) 글쎄…. 아무튼 '신서유기'는 우리도 모여서 매일 본방 시간에 맞춰 봤다. 좋은 시간이었다.

- 아이콘과 같이 활동하게 된 느낌은 어떠한가.

(강승윤)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가 사적으로는 친한 형·동생들이다. 대기실에서 엄청 떠들면서 놀 것 같다. 음원 경쟁 역시 재미있을 것 같다. 아이콘과 위너는 음악 느낌이 다르다. 우리는 절제, 아이콘은 에너지 발산형이다. 상반된 분위기에서 재미를 느낄 것이다. 우리도 아이콘의 팬으로서 기대가 된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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