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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윤종신의 미스틱이 아이돌 왕국 SM과 손잡았다. 뮤지션 중심의 회사로 출발해 배우 영입 등 덩치를 키우고 있는 미스틱은 SM과의 전략적 제휴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음악적 소신을 지키며 가요계에서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해온 미스틱은 글로벌한 음악 레이블로의 성장을 기대 중이다. 윤종신을 중심으로 하림, 조정치, 에디킴, 장재인, 퓨어킴 등 싱어송라이터 라인업을 이룬 만큼 '믿고 듣는 음악'에 SM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활용해 향후 음악산업의 큰 그림을 그리겠단 각오다.
미스틱은 개성 강한 음악색은 유지하면서 영역을 서서히 확장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기존 가요계 발매방식을 거부하고 수년째 '월간 윤종신'을 꾸준히 이끈 그간의 노하우와 약점을 보완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월간 윤종신'이 개인 프로젝트 성격이 짙었다면, 올해 론칭한 새 음악채널 '리슨'은 뮤지션과 제작자간 개방 참여형 프로젝트. 좋은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이 음악채널 '리슨'의 설립이유다.
'저스트 리슨, 저스트 오디오'를 모토로 삼은 만큼 실력있는 재야의 뮤지션들을 소개하자는 의미도 크다. 특정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돌의 패턴과는 다르게, 일반 대중을 상대로 점차 맞춤형 큐레이션 음악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하림 등 미스틱 소속 뮤지션과 더불어 루키들이 정기적으로 신곡을 발표하고 있다.
음악의 다양성 추구를 위해 노력한 SM과 미스틱은 장르가 달라도 같은 방향성을 제시하며 콘텐츠를 강조해 왔다. 결국 두 기획사의 행보는 전략적 선택이다. 콘텐츠와 결부된 다양한 주체와 교류를 시도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다. 그간 스타들의 활동 패턴에만 의존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디어와 다양한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도 영역을 선점하겠단 전략으로 읽힌다.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꾸준히 음악적 고집을 지켜온 미스틱의 비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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