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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윤진(44)이 "미국드라마 속 막장 스토리는 나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감정선으로 관객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김윤진은 2003년 국내 무대를 잠시 뒤로하고 미국에 진출했다. 2003년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3년간 전속계약을 맺은 김윤진은 2004년 방송된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에서 권선화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국내 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로 활약한 사례가 된 것. '로스트' 시즌이 종영된 2010년까지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미스트리스' 시리즈에 연달아 출연하며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그야말로 '월드스타' 1세대인 김윤진은 국내와 미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 특히 김윤진의 신작 '시간위의 집'은 '국제시장'(14, 윤제균 감독) 이후 3년 만에 충무로로, 그리고 '이웃사람'(12, 김휘 감독) 이후 5년 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와 관심을 모은다.
미국드라마 계 막장으로 불리는 '미스트리스'를 끝내고 다시 복귀한 김윤진. 그는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지점이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미국 프로듀서는 그 점에 큰 점수를 준다. '로스트'라는 작품 덕분에 인지도를 많이 얻었다. 아시아계 배우가 유럽에서 알아봐준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매년 한국에서 영화를 찍고 싶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아쉽다. 할 수 있으면 매년 하고 싶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부분은 내가 계속 캐스팅이 되는 한 계속 하고 싶다. 한국과 미국이라는 곳에서 두 마리 토끼를 꽉 잡고 싶은 욕심이 크다. 한국 무대는 굳이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내겐 너무 중요한 주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스트리스'에 대해 "오랫동안 미국에서 생활했고 미국 친구들도 많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개방적인,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스트리스'를 촬영하면서 보수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미스트리스' 시즌3에서 쓰리썸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미국 배우들은 굉장히 유쾌하게 서로 아이디어를 내며 촬영에 임했는데 나는 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내가 그렇게 열린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다. 나 역시 깜짝 놀랄 수준의 드라마였다"고 웃었다.
미국 드라마를 통해 경험을 많이 쌓았다는 김윤진은 "사실 미국에서 다양한 장르, 다양한 역할로 충분히 해소하고 들어와서 그런지 국내에서 매번 모성애를 연기해도 힘든 점, 아쉬움은 없다. 특히 국내 영화에서 모성애는 대단한 무기인 것 같다. 한국인은 물론이고 전 세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인 것 같다.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런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모성애 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 이한위, 박준면 등이 가세했고 '실종: 택시 납치 사건' '무서운 이야기' '스승의 은혜'를 연출한 임대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페퍼민트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