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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게스트로 예능 인생 2막을 연 이경규의 행보가 거침없다.
이경규는 또한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의 두 번째 게스트로도 출연을 확정했다. 오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멤버인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과 함께 호주로 향한다. '칼퇴근'을 미덕으로 삼는 이경규에게 무려 3박5일의 빡빡한 패키지 여행이 괜찮을까 싶지만, 정글행도 감행한 그이기에 이 또한 더는 무리수가 아니다.
특히 이경규는 '절친' 김용만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이번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성주는 국민 MC로 떠오르기 전부터 이경규와 함께 수많은 프로그램을 같이 했고, 정형돈은 예능계에 입문했던 시절부터 집중 지도를 받으며 '이경규의 아이'이라 불렸다. 이번 '케미'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 같은 게스트 활약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경규의 '패널 치트키'로 부각되기 시작한 계기는 MBC '무한도전'이다. 그는 예능 총회 특집을 통해 10년만에 '무한도전' 게스트로 출연, 오랜 예능 경험에서 비롯된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특유의 직설화법과 호통으로 촬영장을 들었다 놨다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
이어 '예능인의 무덤'으로 통하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도전해 의외의 1위 행진으로 이슈몰이를 했다. 특히 '무한도전' 예능 총회에서 언급했던 '눕방'을 현실화하면서 그 상황 자체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또 '낚방'(낚시 방송), '말방'(말타는 방송), '골방'(골프 방송) 등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며 트렌드에 발빠른 네티즌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tvN 'SNL코리아 시즌7', MBC '라디오스타'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MC가 아닌 게스트로도 존재감을 뽐냈다. 이경규는 대선배의 카리스마를 잠시 내려놓고 후배들과 위화감 없이 어울렸다. '마리텔'에서 벌칙 이행을 위해 입수를 감행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뿜어냈다.
특히 이경규는 '라디오스타'에서 최근 PD들의 추세나 작가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으며, 젊은 출연진들과의 호흡하고 싶었다고 여러 예능의 게스트 출연 이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화를 두려워않는 자세가 지금의 이경규를 있게 했음을 엿보하기도 했다.
예능 인생 38년에도 이경규는 여전히 과감한 도전과 거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가 다음엔 또 어떤 행보로 시청자를 놀라게 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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