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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넥슨, 소규모 유료게임이 '혁신'을 말하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3-22 11:02


'애프터 디 엔드'

'애프터 디 엔드'

'애프터 디 엔드'

'이블팩토리'

'이블팩토리'

'참신한 도전, 혁신이 싹튼다!'

넥슨은 한국 최대 게임사이다. 지난 2016년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할 정도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기에, 전세계적인 인지도나 브랜드 가치도 높다.

하지만 이와 비례해 회사 규모가 커지다보니, 예전과 같은 도전정신이나 참신한 시도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게 됐다. 온라인게임을 주력으로 했던 대형 게임사들이 발빠르게 트렌드를 이끌어야 할 모바일 시대에 잘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이 '개발력의 넥슨'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독특하고 참신한 소재의 모바일게임을 출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블팩토리'(Evil Factory)와 '애프터 디 엔드'(After the end)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게임은 자동사냥과 확률형 아이템, TV광고와 같은 대규모 마케팅 등 요즘 나오는 모바일게임의 흔한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그저 실험정신으로 뭉친 5명 남짓의 '별똥부대'가 다양한 시도 끝에 탄생시킨 일종의 '이단아'라 할 수 있다. 특히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에서 만들었기에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선 지난 2일 글로벌에 출시된 '애프터 디 엔드'는 넥슨이 국내 메이저 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인 다운로드 유료(paid)게임이다. 출시 3일만에 애플 앱스토어 유료 게임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10개 국가에서 iOS 유료게임 앱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비록 처음에 4600원을 결제해야 하는 낯선 상황이지만, 대신 이후 추가적인 결제 없이 유저가 원하는대로 엔딩을 보는 등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덕분에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뿐 아니라 정적인 게임의 특성에 만만치 않은 난이도의 퍼즐이 어우러져 몰입도를 높인다는 점과 함께 몽환적인 그래픽과 잔잔한 사운드가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의 평점도 각각 4.7과 4.5로 상당히 높다. 이밖에 액션 요소보다는 퍼즐과 관련된 두뇌싸움, 3D 공간 곳곳에 숨겨진 힌트들을 찾기 위한 지속적인 관찰, 그리고 조작 능력을 발휘해 함정들을 헤쳐 나가는 요소 등 오랜만에 게임다운 게임을 즐긴다는 평가도 많다.

한편 지난 2월 출시된 2D 픽셀 오락실풍 게임 '이블팩토리'는 출시 6일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했으며,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에서 평균 4.5점대의 평점을 받으며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게임 과금요소는 무기를 강화하는 소재뿐이며, 게임 진행에 필요한 모든 재원은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즉 다운로드를 할 때 3000원만 결제하면 무한대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네오플의 5명 개발진은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이블팩토리'를 개발했다. '팩맨', '보글보글' 등 오락실게임에서 사용된 픽셀 그래픽을 바탕으로 모든 전투가 세로형 진행방식의 1대1 보스전만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오락실에서 적의 패턴을 공략하며 즐기던 옛 게임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또 복잡한 방식의 플레이에 지친 유저들에게는 일종의 '힐링게임'이라 할 수 있다. 보스와 대결해 승리하면 되는데, 한 손으로는 방향을 조절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두 종류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조작법의 전부다. 모든 전투가 수동 방식이기에 짜릿한 손 맛은 덤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레트로풍 스타일을 고수하지만 최신 게임 플레이 방식을 적용해 트렌디한 모바일게임에 익숙한 유저들도 즐길 수 있는 요소를 가미했다. 유머러스한 대사와 미니 게임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넥슨은 두 게임 외에도 북미 개발사 보스키 프로덕션에서 개발중인 FPS게임 '로브레이커즈(Law Breakers)'를 북미 지역에서 패키지 형식(가격 미정)으로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2001년 최초로 온라인게임에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한 이후 시장을 주도해온 넥슨이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시도하는 건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부분 유료화와 확률형 아이템 등에 대한 혁신이 필요해지는 요즘, 지속 성장을 위해 게임의 '본질'만 남기고 모두 바꿀 수 있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넥슨 홍보실 곽대현 실장은 "넥슨은 지금까지 도전을 장려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해왔다"라며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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