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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악역의 끝판왕이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월화드라마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 '피고인'(연출 조영광·정동윤, 극본 최수진·최창환)에서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차민호의 악행이 시청자를 분노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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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악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기억을 잃은 척 연기하는 박정우 앞에서 아내와 딸의 존재를 들먹이며 정신적 고문을 가하는가 하면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형의 내연녀(오연아)까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였다.최근 박정우가 딸 하연(신린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격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자 차민호의 악랄함과 비열함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7일 방송분에서 차민호는 딸 하연과 맞바꾸자는 제안으로 박정우에게 자신의 범행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박정우의 아내를 죽일 때 사용한 칼을 찾아 1대1로 만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 공터에서 만나게 된 차민호와 박정우. 하지만 차민호는 "생각을 좀 해봤는데 말이야, 생각이 바뀌었어"라며 하연을 안고 도망쳐 박정우는 물론 시청자를 한 번더 분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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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악마 차민호의 악행이 더욱 살벌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연 이를 연기하는 엄기준의 소름끼치는 연기력 때문이다. 앞서 SBS '유령'(2012), KBS2 '골든크로스'(2014), KBS2 '복면검사'(2015) 등 작품에서 메인 주인공 보다 더 강렬한 악역 연기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며 '악역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는 그가 '피고인'에서 한국 드라마 역사상 길이 남을 추악하고 비열한 '역대급 악인'을 그려내고 있는 것. 차민호라는 악마를 더욱 악랄하게 그려내는 엄기준의 표현력에 애청자들은 "너무 무섭다. 연기 좀 살살해 달라"는 칭찬 섞인 독특한 바람(?)까지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온갖 나쁜짓을 저지르면서도 아버지의 인정과 나연희(엄현경)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애정결핍 환자 같은 모습까지, 악역이 그려낼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있는 엄기준. 그가 만들어내고 있는 차민호는 매회 레전드를 경신하고 있다.
한편, '피고인'은 최고의 검사에서 한순간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된 남자 박정우(지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강렬한 복수를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