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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정민 "'동주' 전 심한 슬럼프 겪어..연기 때려칠까 고민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3-06 11:07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의 배우 박정민이 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과 또 다른 아티스트 재범의 놀라운 비밀을 다룬 작품. 박정민은 탁월한 안목을 가진 갤러리 대표 재범 역을 맡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0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정민(30)이 "한때 연기를 그만 두고 싶을 정도로 심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김경원 감독, 영화사 소요 제작)에서 예술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까칠한 갤러리 대표 재범 역을 맡은 박정민. 그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11년 영화 '파수꾼'(윤성현 감독)에서 '베키' 백희준으로 충무로 출사표를 던진 박정민. 이후 '댄싱퀸'(12, 이석훈 감독)에서 뽀글이로, '전설의 주먹'(13, 강우석 감독)에서 임덕규(황정민)의 아역으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동주'(16, 이준익 감독)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윤동주의 고종사촌이면서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문학 라이벌이었던 송몽규를 연기한 박정민은 농밀하고 세밀한 송몽규의 감정을 진폭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고 그 결과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데뷔 9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당시 심사위원 8인과 네티즌투표까지 더해 총 9표를 받은 박정민은 '제37회 청룡영화상' 심사 중 유일하게 '만장일치'를 받은 배우로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으로 등극한 박정민. 지난 1월 개봉한 '더 킹'(한재림 감독)을 시작으로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그리고 오는 6월 첫 촬영을 앞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까지 올해 역시 '열일'을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박정민은 "2015년 4월에 '아타스트: 다시 태어나다' 제안을 받았다. 그 언저리쯤 내가 하고 있던 고민과 맞아 떨어진 스토리가 가장 끌렸다. 미술 소재이긴 하지만 확장시키면 예술 전반적인 고민이지 않나? 그래서 이 작품이 끌렸고 좋았던 것 같다. 배우를 하다보니 성공을 위해 소신을 버려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고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 그 지점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영화에서 비유를 하자면 내가 지젤 같은 사람이고 나를 통해 비지니스를 해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 딜레마가 있는 것 같다. 그 사람들도 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있는데 내가 100% 다 맞춰줄 수 없는 것들이 늘 혼란스러웠다. 연기적으로 고민을 해야 하는데, 이런 외적인 것들이 나를 혼란에 빠트린 것 같다"며 "'동주' 촬영하기 전에 특히 이런 고민을 많이 했던 시기같다. 슬럼프의 정점이었다. 영국으로 도피 유학을 갈까도 생각했다. 워킹홀리데이라도 가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동주' 촬영을 하면서 많이 극복했다. 그 당시에는 그냥 힘들었다. 고민을 하면서 점점 '내가 연기를 하면 안 되는 놈이구나' 싶었다.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평이 생겼다.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불만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많이 지쳤던 것 같다. 연기를 안 하고 싶을 정도로 심각했다. 이준익 감독이 내 머리채를 잡고 끌어준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이어 "'동주'를 촬영하는데 다시 알게 됐다.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구나' '너무 하고싶구나' 마음이 들더라. 그때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시나리오 제안이 들어왔다. 딱 내 고민의 이야기였고 이것만큼은 잘 할 수 있어 선택하게 됐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지금까지 늘 나의 소신대로 갔다. 그래서 매니저에게 고맙다. 이제는 나에게 모든걸 맡겨준다. 내가 선택한 대부분의 작품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과 또 다른 아티스트 재범의 놀라운 비밀을 다룬 작품이다. 류현경, 박정민, 문종원, 이순재 등이 가세했고 단편 '개구리 찾기' '감독은 말이 없다'를 연출한 김경원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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