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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청아 "하루아침 스타 된 '늑대의 유혹', 당시엔 버거웠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3-01 08:57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이청아가 인터뷰에 응하고 포즈를 취했다. 이청아는 개봉을 앞둔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에서 열연을 펼쳤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2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청아(33)가 첫 주연작인 영화 '늑대의 유혹'(04, 김태균 감독)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심리 스릴러 영화 '해빙'(이수연 감독, 위더스필름 제작)에서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을 연기한 이청아. 그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장선우 감독)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03, 이건동 감독)로 충무로에 입성한 이청아. 특유의 청순하고 가련한 이미지 덕에 '늑대의 유혹' 여주인공으로 단번에 발탁, '충무로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이후 '썬데이 서울'(06, 박성훈 감독)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07, 지길웅·김호정 감독)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08, 김지운 감독) '첫사랑 열전'(10, 박범훈 감독) '김종욱 찾기'(10, 정유정 감독) '멋진 하루'(10, 이윤기 감독) '더 파이브'(13, 정연식 감독) '연평해전'(15, 김학순 감독)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이청아. 하지만 인생작으로 불리는 '늑대의 유혹'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흥행에서는 늘 고배를 마셔야만 했던 것. 여러모로 흥행 목마름이 컸을 이청아다. 그는 '늑대의 유혹'에 대해 "내 인생에서 보면 너무나 큰 기회였지만 어렸을 때는 마냥 당황스럽기만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청아는 "정말 '늑대의 유혹'은 개봉 이후 하루아침에 인기를 얻게 된 작품이며 이 작품으로 몇 개월 사이에 내가 하던 모든 것들이 달라졌다. 매일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때론 침을 흘려가며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다니던 내가 갑자기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존재감 없던, 연극연영과를 다니던 학생 이청아가 아닌 '늑대의 유혹'의 정한경으로 알아보고 서슴없이 다가오는데 정말 많이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쏟아진 시선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감사하게도 '늑대의 유혹' 이후 많은 작품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감당하기 힘들었다. 부모님 역시 혼란스러운 내 모습을 보면서 안 되겠다 싶었는지 활동 중단이라는 결심을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 '늑대의 유혹' 이후 1년간 작품을 쉬기도 했다. 오직 학교만 다니면서 경험을 더 쌓으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 제동을 걸지 않고 일을 계속했더라면 분명 난 체했을 것이고 탈이 났을 것이다. 그때 잠시 숨 고르기는 배우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 생각해도 '늑대의 유혹'은 정말 대단히 특별한 기회다"고 웃었다.

고백처럼 '늑대의 유혹'를 끝낸 뒤 1년간 휴식기를 가진 이청아. 이후 그는 드라마, 영화를 구분 짓지 다양한 작품에서 알을 깨려 노력했고 이러한 절치부심은 '해빙'으로 만개하게 됐다. 오랜만에 스크린 문을 두드린 이청아. 이번에야말로 흥행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해빙'에서 명품 가방을 수시로 바꿔 드는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을 연기한 이청아. 기존 청순하고 발랄한 이미지와 사뭇 다른, 스산하고 미스터리한 인물로 완벽히 변신했다. 겉만 봐서는 알 수 없을 것 같은 이면을 통해 관객을 혼란에 빠트릴 예정이다.

이청아는 "'늑대의 유혹' 이후 큰 호평을 받지 못했다. 사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 같은 경우도 영화를 관람하신 분들에게 칭찬을 들었다. '늑대의 유혹'의 그늘을 지울 수 있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쉽지 않더라. 아무래도 '늑대의 유혹'만큼 많이 보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해빙'은 정말 많은 관객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해빙'을 통해 내 필모그래피의 점을 하나 더 찍고 싶다"고


한편,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다. 조진웅, 김대명, 신구, 송영창, 이청아 등이 가세했고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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