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명절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아육대'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는 '깜짝 스타탄생'에 있다. 이번 설 연휴의 '아육대'의 최대 수혜자는 의외의 주인공이었다. 육상 종목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걸그룹 H.U.B 멤버 루이가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를 통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이름도 생소한 루이는 방송 직후 검색어 순위도 뛰어올랐고, 당시 그가 속한 걸그룹 H.U.B도 정식 데뷔 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행운을 누렸다.
긴 생머리에 건강미 넘치는 몸매로 화제가 된 루이는 '아육대' 여자 60m 결승에서 독보적인 스피드를 과시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기록은 9초06로, 전설적인 육상 스타의 이름을 딴 칼 '루이'스라는 별명도 붙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여자친구 유주, 오마이걸 비니, 구구단 세정 등을 압도하고 새로운 '육상돌'로 거듭나게 됐다.
루이는 솔로 가수로 한 차례 음원을 발표한 적 있는 신인이다. 하지만 더욱 간절했던 건 동료들과 꿈에 그리던 걸그룹 데뷔였다. H.U.B의 첫 앨범을 발표한 그는 "'아육대'는 저 뿐 아니라 팀을 알리게 된 소중한 기회"라며 웃었다.
루이는 스포츠조선에 "신인들에게 흔치 않은 기회인 걸 잘 알기에 팀에게도 고마운 일이었다"라며 "방송 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도 올랐고 SNS 팔로워수도 크게 늘었다.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한 기회였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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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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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적인 루이는 고향의 지인들로부터 축하인사도 받았다. 동방신기 팬이었던 어머니 덕분에 케이팝에 큰 관심이 생겼다는 루이는 현아를 롤모델로 가수 준비를 해왔다. 4년 전 무작정 한국에 넘어와 가수의 꿈을 이룬 셈이다.
"어머니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케이팝에 큰 관심을 가졌고 결국 꿈을 이뤘어요. 학창시절 때 농구선수로 뛸 만큼 운동도 즐겨했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어서 하루 빨리 가수로 데뷔할 수 있게 됐죠. 일본에 있는 친구들도 '아육대' 관련 뉴스를 보고 많이 연락을 해왔는데 정말 꿈같은 일이에요. 이 좋은 기운을 이제 무대에 쏟아야죠."
방송 후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루이에게 쏠리자 섭섭할 법도 한데, 멤버들은 팀을 알리기 위해 땀을 쏟은 '맏언니'의 존재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레이시는 "루이 언니가 '아육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데뷔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실검에 오른다는 게 신인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인데, 언니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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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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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준비에 한창이던 H.U.B 멤버들은 맏언니 루이의 노력에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멤버들은 "주말에도 나가서 연습할 정도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에 현장에서 다 같이 울었다"면서 "다른 아이돌 그룹들은 멤버들이 모두 출전한 덕에 서로 안아주며 응원하는데 저흰 관중석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어 더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H.U.B의 콘셉트는 의외다. 걸그룹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건강미를 살린 강렬한 힙합곡을 택했다.
멤버 유음은 "우리 네 명이 모인지 1년 정도 됐는데, 우리 팀 콘셉트는 '걸 갱'이다. 걸크러쉬와 비슷하지만 다른 게, 제한되지 않은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당당한 여자들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고 팀컬러를 설명했다.
음악으로 기존 걸그룹과 확실히 선을 그은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체 제작이 가능한 프로듀싱 능력이다. 데뷔곡 '미친듯이'의 안무와 랩메이킹에는 그레이시와 케이나가 참여했다. 또 춤동작에 해쉬 태그 달아서 일반인에 따라하기 쉽게 퍼트리는 바이럴 퍼포먼스도 염두에 뒀다. 후렴 부분에 맞춰 추는 힛 뎀 폭스(Hit dem folks) 동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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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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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작곡에 능한 유음은 "우리 팀은 멤버들끼리 모든 게 가능해서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고 웃으며 "발라드와 인디장르의 곡을 주로 작곡해 왔지만, 다음 앨범부터는 차근차근 팀 앨범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데뷔곡 '미친듯이(Girl Gang)'는 트랩 힙합 장르로 거친 사운드 위에 멤버들의 리드미컬한 래핑이 어우러진 곡. H.U.B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멋진 사랑을 찾아 춤을 추자는 마음을 표현했다. 비슷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는 노래로, 예쁜 척 하지 않는 걸그룹의 힙합 장르의 곡이 신선하다는 평이다. 지난 11월 싱글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정식 데뷔 활동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멤버들의 각오도 상당하다.
"2017년 스타트를 잘 끊어서 기분이 좋아요. 멀지 않은 목표를 하나씩 세워서 단계를 밟아가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걸크러쉬 걸그룹이 있지만, 저희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는 팀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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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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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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