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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뷰] "매시즌 리즈 갱신" 구찌, 이번엔 도날드 덕이다

이종현 기자

기사입력 2017-02-23 11:31


사진=구찌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기자] 구찌가 위트를 폭발시키고 있다.

구찌의 변화가 큰 화제다. 구찌는 2015년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수석디자이너로 취임한 이후 전혀 새로운 색깔로 패션계를 압도하고 있다.

변화된 구찌를 상징하는 것은 바로 레트로 무드. 70~80년대의 과장된 컬러감과 화려한 자수들이 수놓아진 최근 구찌의 아이템들은 포멀, 캐주얼, 스트릿 장르에 구분 없이 모든 패션 피플들이 찾는 아이템이 되었다.

또한 요즘의 구찌에서 뺄 수 없는 것은 바로 동물 모티브다. 알레산드르 미켈레는 화려한 자수와 패턴 속에 고양이, 벌, 뱀 등 다양한 동물을 배치해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냈다. 레트로라는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모티브를 적용해 나름대로의 차별성을 둔 것이다.


사진=구찌

사진=구찌
레드, 그린 같은 원색 적인 컬러와 화려한 패턴 속에 웃음이 날 정도로 정교한 동물 자수를 배치해 위트를 선사했던 구찌. 하지만 이번엔 한 발짝 더 나아가 디즈니의 도날드 덕을 의상 속에 녹여냈다.

사실 구찌와 디즈니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찌는 디즈니의 스누피와 피너츠를 이용한 16 F/W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었다. 하지만 스누피와 피너츠의 경우 콜라보레이션의 느낌보단 캐릭터를 덩그러니 의상에 찍어냈다는 인상이 강했었다.

하지만 이번 도날드 덕은 다르다. 구찌스러움이 묻어나는 자수와 패턴 사이에 위트넘치는 도날드 덕의 모습을 녹여낸 것이다. 도날드 덕은 코트, 부츠, 티셔츠 등 다양한 아이템에 프린트와 자수 등 여려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진=구찌

사진=구찌

사진=구찌
도날드 덕은 다양한 아이템에 신출귀몰 한다. '설마 여기에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의상에 녹아든 도날드 덕을 찾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도날드 덕은 팝아트 처럼 원색 컬러 가디건에 빼곡히 패턴화 되어 들어가 있기도, 어딘가 동양적인 무드를 풍기는 코트와 신발 속 자수 속에 녹아있기도 하다.


구찌의 이런 과감한 시도가 환영받는 것은 바로 기존 패션계가 갖고 있는 권태로움을 위트있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기존 럭셔리 브랜드는 과거의 영광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트렌드의 리더로서, 장인 정신이 담긴 고품질의 의류를 생산했던 브랜드들이지만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로고는 과시가 되었고, 반복되는 브랜드의 시그니쳐는 변화를 추구하는 현재의 패션 트렌드에 권태로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격인 구찌가 이런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임으로써 기존의 브랜드들이 나아가야할 활로를 제시했다. 본연의 컬러와 모티브는 잃지 않으면서 위트와 트렌드를 더해 지금을 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을 성공한 것이다.


사진=보그

사진=보그

사진=보그

사진=보그
틀을 깨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역사가 오래될 수록, 과거의 영광이 깊을 수록 더욱 어렵다. 하지만 구찌와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과감히 옛 껍질을 파괴하고 새 세상으로 나왔다.

아직도 보여줄게 한참 남았다는 구찌. 새로운 모습으로 패션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구찌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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